“살집 좀 있는듯” 일본에 워홀 온 여성 외모 품평하며 조리돌림한 한국인 유튜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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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유명 맛집이나 장소를 알려주는 유튜버가 일반인의 외모 품평을 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카톡 대화 내용 / 다음 카페 ‘오사카 유학생 모임’

지난 7일 다음 카페 ‘오사카 유학생 모임’에 ‘오유모에서 알바를 구했었는데 ㄹㅈㄷ회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이 워킹 홀리데이로 일본에 와서 구한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외모 품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외모 품평을 한 동료 중에는 오사카의 유명 맛집이나 장소를 소개하는 한국인 유튜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윤모찌 오사카 사는 남자ユンモチ’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윤모찌로 밝혀졌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에펨코리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다.

글쓴이는 “그 회사에서 스멀스멀 오유모에 또 구직 올리시길래 같은 피해 보시는 분이 없도록 글을 올린다”라며 “저는 워홀 오고 2주도 안 돼서 일을 구했는데 미대 졸업 직후라 디자인툴을 능숙하게 사용이 가능했기에 사무직으로 수월하게 일을 구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을 구하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이 자주 고장나서 다른 분들의 노트북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다른 분의 노트북을 사용하던 중) 카톡이 켜져 있어서 내용을 보니 (동료들이) 제가 지원했을 때부터 제 프로필 사진을 캡처해서 온갖 조롱과 평가를 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워홀하러 온 다른 지인에게 회사 추천해 줬다. 지인 이력서도 사진 찍혀서 온갖 평가를 당하고 있었다. 조심스레 사장님께 상담드렸더니 역시 팔은 안쪽으로 굽더라. 타국이다 보니 한국인끼리 더 으쌰으쌰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더하면 더했다. 삼촌, 아빠뻘 나이인데 창피하지도 않으신지…”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사진을 캡처해서 보내신 분이 제법 이름이 있으시더라. 아래 내용은 제가 블로그에 개인적으로 적은 글과 조리돌림 카톡 내용 일부다”라며 동료들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외모 품평한 메신저 기록을 첨부했다.

다음 카페 ‘오사카 유학생 모임’
다음 카페 ‘오사카 유학생 모임’

이를 접한 윤모찌는 해당 글에 직접 댓글을 남겼다. 그는 “내일 답변드리겠다. 내일 오전 중으로 글 올리겠다”라고 달았다. 이에 글쓴이는 “전 그 당시 상황 그대로 말했고 저렇게 명백하게 증거도 있는데 변명 아닌 변명, 되지도 않는 거짓말 올리실 거면 올려라. 저는 사장님 통해서 사과도 없는 게 맞냐고 말씀드렸고 사장님도 그 사실에 관해 변명이나 할 말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저는 있는 사실 그대로 올렸고 이 글 올려서 이득 볼 것도 없다. 그냥 다른 분들 조심하라고 올린 건데 누가 질문이라도 했냐. 뭘 혼자 답변하시겠다고 하는 거냐”라고 따졌다.

이어 글쓴이가 “저 상황에서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답변드릴게요’? 비밀 댓글도 다 보여드려야 하나 싶다”라고 하자 윤모찌는 “비밀 댓글 다 보여 달라. 궁금하다”라며 “더 보여주세요! 비밀댓글이 아직 더 많은데…”라고 대응했다.

이에 글쓴이는 “저는 그때 당시에 거의 우울증 앓다시피 지냈는데 어떻게 그렇게 떳떳하냐. 제 주변 사람들이 저 거지 같은 카톡 내용 보고 제가 무슨 마음으로 지냈는지 더 잘 안다. 저렇게 조리돌림당하고 가족들한테 말했을 때 가족들이 더 속상해했다. 대학 졸업하고 더 많은 거 보고 오라고 보낸 일본에서 저게 무슨 일이냐고. 좋은데 들어가서 다들 잘해주신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한 게 부끄러워질 만큼. 그런 생각도 못 하시고 계속 당당하신 그쪽 상대를 계속해야 하냐”라고 말했다.

9일 사과 영상 올린 윤모찌 / 유튜브 ‘윤모찌 오사카 사는 남자ユンモチ’

이후 윤모찌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는 개인 카톡방에서 밤밤바님의 사진을 공유 그리고 당사자가 불쾌할 수 있는 내용을 회사 동료와 나눴다. 이 부분 질책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 처음 그 일이 있었을 때 사장님을 통해서 자초지종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보다는 제 개인톡을 누가 몰래 보고 그걸 나에게 따지는 것도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났다. 인정한다. 그때 일대일로 서로 얘기를 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후회는 저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거다. 저만 생각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또 “저의 대처가 미숙했고 앞으로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직접 사과를 전하고 싶어 개인적으로 연락드렸으나 당연히 화가 풀리지 않으셨을 거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사과 말씀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톡이든 뭐든 간에 아이를 위해서라도 제가 철이 들었어야 했다. 앞으로 말을 더 신중하게 하도록 하겠다. 제가 한 잘못이기에 저를 향한 쓴소리는 듣겠다. 하지만 저의 와이프, 딸, 저의 부모님에 대한 날 선 댓글은 정말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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