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작정하고 입을 열었다.
26일 김규리는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색을 띤 배우’라는 프레임 때문에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레임 안에 어떤 사람을 놓고 재단을 하면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쟤는 저런 애다’ 하고 쉽게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엔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299회에 출연해 “어떤 이야기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규리는 “김의성 선배님을 생각해 보면, 김의성 선배님이 작품을 선택할 때 ‘저 배우는 저래서 저 작품에 출연한 거야’ 하지 않지 않나. 김의성 선배님은 여러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지만, 저는 활동이 적을 때도 있다. 아무래도 제가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저에 대한 정치적 선입견과 편견을) 불식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어려운 시기들을 겪으면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깨달아가고 있다. 좋은 건 함께 하고 싶고, 또 ‘내가 어떤 사람이다’는 걸 굳이 이야기 안 하고 삶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어릴 때부터 배우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것도 숙명인가’ 하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과거 얘기가 나오자 김규리는 “그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얼마나 이슈가 없으면…더 열심히 활동 해야겠다”며 웃었다.
김규리에겐 ‘청산가리’, ‘광우병’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붙는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이슈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자신의 SNS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는 글을 올려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국 2009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까지 했다.
이후 2017년 김규리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내가 적은 글 속에서 ‘청산가리’ 하나만 남았다. 내 삶, 내 일상 속에 들어와 끊임없이 나를 왜곡한 이들이 있었다”면서 “나를 ‘죽어’라고 저주한 사람도 있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