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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그 후] ‘퓨리오사’ 등 외화까지 총공세, 힘겨운 경쟁 예고

‘범죄도시4’의 흥행 열기는 5월을 넘어 대작들이 몰린 7, 8월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5월부터 8월까지 한국영화 10여편이 개봉을 준비 중인 가운데 같은 기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합류해 총공세를 펼친다. 관객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측면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영화가 고르게 선택받기는 어려운 상황. 특히 지난해 여름과 추석, 올해 설 연휴 개봉한 영화들의 대진표와 성적표를 통해 “쌍끌이 흥행”이 점차 어려운 환경이 증명된 만큼 5~8월 극장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5월8일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를 시작으로 5월25일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가 개봉한다. 이어 6월에는 497만 관객을 동원한 1편의 성공을 잇는 후속편 ‘인사이드 아웃2’, 7월에는 마블 시리즈 ‘데드풀과 울버린’이 대기 중이다. 한국영화들까지 합하면 15여편의 굵직한 작품이 4개월 동안 쏟아진다.

●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대작 맞물린 ‘대전’

최근 극장가는 오랜만에 흥행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봄’과 올해 2월 ‘파묘’의 흥행 여기에 ‘범죄도시4’까지 흥행 청신호를 밝힌 덕분이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파묘’의 흥행 덕분에 올해 3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803억원(영화진흥위원회)을 기록했다. 역대 동시기 매출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74.1%(588억원) 늘었다. 3월 한달간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1만명 늘어난 829만명으로 집계됐다.

4월에 접어들어 ‘범죄도시4’ 역시 시리즈 영화 사상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노리면서 4월 한국영화 매출액와 관객수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도 나오고 있다.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발빠르게 나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화려한 면면은 관객의 기대를 높이지만, 한편으론 같은 시기 한국영화들까지 맞붙여 벌이는 치열한 흥행 대결이 자칫 출혈 경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 5월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데드풀과 울버린’

5월8일 ‘혹성탈출’이 ‘새로운 시대’라는 부제를 달고 개봉한다. ‘혹성탈출:종의 전쟁'(2017년) 이후 7년 만에 나오는 새로운 시리즈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연출한 웨스 볼 감독의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는 2011년 ‘진화의 시작’으로 ‘반격의 서막'(2014년) 그리고 ‘종의 전쟁’까지 3편을 합쳐 16억8100만달러(2조2901억원)의 수익을 거둔 ‘혹성탈출’ 시리즈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죽음 이후 수 세기가 흘러 인간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진 시대가 배경이다. 유인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케빈 두런드)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프레이아 앨런)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오웬 티그)의 여정을 담았다. 제작진은 기존 시리즈를 한 단계 뛰어넘는 시각 효과 기술로 생생한 캐릭터 구현과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전면에 내세운다.

5월22일에는 ‘매드맥스’의 새로운 이야기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가 개봉한다. 1979년 처음 시작한 멜 깁슨 주연의 ‘매드맥스’를 통해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문을 연 조지 밀러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는 2015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의 과거를 그린다.

고향 ‘녹색의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어떻게 임모탄과 만나 사령관의 자리까지 올라갔는지, 그리고 그가 왜 한쪽 팔을 잃게 되었는지 등 궁금증을 자아냈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조지 밀러 감독은 폭발적이고 거침없는 액션, 숨 쉴 틈 없이 미친 속도로 몰아치는 추격전 등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모래사막의 한가운데로 안내한다. 개봉에 앞서 지난달 한국을 찾은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봉준호 감독이 “작은 캐릭터지만 우리가 잊을 수 없는 빨간 내복 기타맨은 계속 나오나?”라고 질문했고 조지 밀러 감독은 “보실 수 있다. 배경 어디선가 있다. 맥스도 볼 수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안겼다.

두 편의 대작은 흥행에 속도가 붙은 ‘범죄도시4’는 물론 5월 개봉을 앞둔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5월15일)와 강동원이 나서는 ‘설계자'(5월29일)와 나란히 대결해야 한다. 매주 쟁쟁한 작품들이 공개되면서 ‘범죄도시4’를 필두로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6월 ‘인사이드 아웃2’ ‘콰이어트 플레이스:첫째 날’

6월12일 개봉하는 ‘인사이드 아웃2′(감독 켈시 맨)는 2015년 개봉해 국내에서 4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사이드 아웃’의 속편이다.

1편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감정을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개성 강한 캐릭터로 의인화해 누구나 겪었을 법할 감정의 변화와 어릴 적 경험을 감정 캐릭터들의 모험으로 묘사하며 공감을 안겼다.

‘인사이드 아웃2’는 1편의 주인공 라일리가 성장해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이야기다. 사춘기를 맞은 라일리에게 찾아온 낯선 감정은 불안, 당황, 부럽 그리고 따분이다. 더욱 다채롭게 펼쳐질 라일리의 머릿속 세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6월 개봉을 계획 중인 ‘콰이어트 플레이스:첫째 날'(감독 마이클 사르노스키)은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의 상황을 그린 ‘콰어이트 플레이스’의 시작점을 담는다. ‘침묵의 공포’를 통해 공포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자 프리퀄 작품이다.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명체의 출현으로 온 세상이 침묵하게 된 그날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번 영화는 기존 주연 배우들 대신 새로운 인물 루피타 뇽오, 조셉 퀸 등이 출연한다.

‘인사이드 아웃2’부터 ‘콰이어트 플레이스’까지 관객의 사랑을 받은 안정적인 시리즈이지만, 흥행 성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6월에도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기 때문.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고 탕웨이, 박보검, 수지 등이 주연한 ‘원더랜드’부터 하정우가 이끄는 1970년대 항공 납치 영화 ‘하이재킹’, 이성민과 이희준의 코미디 ‘핸섬가이즈’가 대기 중이다. 웬만한 여름 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진표다.

● 7월 데드풀과 울버린의 만남

7월24일에는 올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이 개봉한다.

2019년 월트디즈니컴퍼니가 21세기폭스그룹의 영화사 스튜디오 20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이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과 울버린(휴 잭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편입 이후 공개하는 첫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의 관심을 모은다.

관심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티저 예고편 공개 24시간 만에 3억6500만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역대 영화 예고편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기존 예고편 조회수 최고 기록인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3억 5550만건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데드풀을 주인공으로 한 세 번째 영화이자 2편 이후 약 6년 만에 나오는 속편이다. 작품 흥행의 1등 공신으로 손꼽히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시 한번 데드풀로, 영원한 ‘울버린’ 휴 잭맨이 합류해 폭발적인 액션과 기상천외한 티키타카를 예고했다.

‘데드풀’ 1편과 2편이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각각 332만명, 37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만큼 이번에에도 흥행 파워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말8초’ 극장가의 온도는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조정석이 여장을 불사한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7월31일 개봉하고, 비슷한 시기 ‘탈주’와 ‘행복의 나라’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대작들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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