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모니터 무게가 쌀 한포대보다 무거웠다면 믿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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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디지털 세대’가 본 최초의 컴퓨터 모니터는 아마도 LCD 모니터가 아닐까 싶다. 이 모니터는 지금의 QHD, FHD 모니터만큼은 아니지만 꽤 얇았다.

15인치 혹은 17, 19인치가 상용화됐던 이 LCD 모니터는 웬만한 여성도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무게였다.

QHD, FHD 모니터 그리고 LCD와 지금의 모니터들 사이에 있던 LED 모니터는 모두 웬만한 초등학생 정도도 들 수 있는 무게다.

그런데 과거, 컴퓨터가 막 전국에 보급될 무렵의 모니터의 무게는 그야말로 차원이 달랐다는 걸 알고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70~80년대 세대 혹은 90년대 초반생들에게 한번이라도 “라떼는 모니터가 쌀 한포대 무게였어”라는 말을 들어봤다면, 그 말은 믿는 게 낫다. 진짜로 그랬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CRT 모니터’는 아주 거대했다. 지금의 QHD 모니터의 10개를 붙여도 더 두꺼웠다.

그 두꺼운 것의 내부에 뭐가 들었는지 무게는 크기 대비 훨씬 무거웠다. 가장 상용화됐던 19인치 CRT 모니터 1개의 무게는 20kg 정도였고, 조금 더 좋은 21인치의 경우 25kg을 가볍게 넘겼다.

‘거거익선’을 착실히 실천하는 이들이 간혹 구매했던 29인치, 32인치 등의 경우에는 고장·파손을 우려해 이삿짐 센터에서도 잘 안 받아줄 정도였다.

컴퓨터 덕후들에 따르면 CRT 모니터의 엄청난 무게의 이유 중 하나는 ‘모니터 유리’ 때문이었다. 잘 깨지지 않도록 두꺼워야 했고, 강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무게가 무거웠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집 혹은 방 인테리어를 자주 바꾸는 이들도 컴퓨터 자리만큼은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본체도 무거운데 모니터가 너무 무거워서다.

하지만 다행히 기술의 발달 덕분에 극강의 무게를 자랑하는 CRT 모니터는 일반 대중과 이별하게 됐다. LCD, LED 그리고 QHD, FHD 모니터가 상용화됐다. 언제든 모니터의 자리는 바뀔 수 있는 시대다. 가격도 이때 당시보다 훨씬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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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T 모니터는 이제 소수의 산업용 혹은 90년대 게임용으로만 사용된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아이템이다. 만약 보게 된다면 운이 좋은 날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반갑게 사진을 찍어봐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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