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보다 먼저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매 욕구 자극했던 ‘애플 감성의 정수’ 아이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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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애플이 세계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무려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고에서 컴퓨터를 만들던 작은 회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브랜드가 된 데에는 감성적인 디자인이 가장 큰 몫을 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애플은 디자인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늘 ‘단순함’을 강조했다. 본질에 집중시키고 불필요한 요인을 제거하는 깔끔한 디자인은 애플의 감성을 완성했다.

스티브 잡스 / GettyimagesKorea

이런 애플의 감성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의 인기도 이런 애플의 감성 디자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 감성의 정수로 꼽히는 제품은 따로 있다.

2001년 처음 출시돼 2016년 기준 누적 판매량 10억 대를 기록한 MP3 ‘아이팟(iPod)’이 바로 그것이다.

2002년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 모습 / GettyimagesKorea

2001년 10월 23일,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한 아이팟은 혁신 그 자체였다.

이전에는 음악을 들으려면 CD플레이어 등 무겁고 부피가 큰 기기를 들고 다녀야 했지만, 아이팟은 이런 불편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의 아이팟은 5GB 용량에 1,000곡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었다.

399달러(한화 약 55만 원)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출시 1년 만에 60만 대를 팔아치웠다.

아이팟의 클릭 휠 / Engadget

아이튠즈 서비스 또한 아이팟의 인기에 한몫했다.

2003년 애플이 선보인 아이튠즈 서비스를 통해 유저들은 직접 원하는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앨범 전체뿐만 아니라 개별 곡을 곡당 99센트(한화 약 1,300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당시 수많은 회사가 MP3 플레이어를 내놓았지만, 애플의 아이팟은 독보적이었다.

SellCell

애플은 이런 인기에 힘입어 여러 버전의 아이팟을 출시하며 변화를 거듭했다.

아이팟의 소형 버전인 ‘아이팟 미니’, 가볍고 얇은 버전의 ‘아이팟 나노’, 화면 없이 버튼만 있는 ‘아이팟 셔플’, 아이폰을 연상케 하는 터치 화면의 ‘아이팟 터치’까지 다양한 버전이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04년 아이팟 4세대부터 ‘클릭 휠’이 탑재되면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클릭 휠’은 손가락의 터치를 감지하는 정전식 감응 기술이 포함된 터치 기술과 기존 버튼의 조합으로 손가락을 돌려 원하는 음악을 찾고 클릭해 듣는 과정을 단순화시켰다.

아이팟 클래식 5세대 아이팟 비디오 뒷면 / iFurb

혁신적인 기술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팟은 2019년 5월 아이팟 터치 7세대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출시되지 않고 있다.

아이팟의 시대가 저물게 된 것은 스마트폰의 시대가 새롭게 열렸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MP3 플레이어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아이팟 클래식과 에어팟 맥스 / X 'rodydavis'

하지만 최근 들어 트로 감성이 유행하면서 서랍 안에 묵혀두었던 아이팟을 꺼내 듣거나, 중고 아이팟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어른들에게는 그때의 ‘추억’을, Z세대에게는 ‘뉴트로’ 감성을 채워주는 아이템으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애플워치 타이니팟 케이스 / tinyPod

한편 최근에는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아이팟으로 변신시켜 주는 케이스 ‘타이니팟(tinyPod)’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목 밴드를 뺀 애플워치 본체를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로 클릭 휠이 탑재돼 과거 아이팟을 연상케 한다. 해당 제품은 6월 중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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