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장나라와 지승현은 ‘잘’ 이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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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의 활약이 돋보이는 드라마 ‘굿파트너’의 한 장면. 사진제공=SBS

분노만 유발하지 않는다. 배우자의 유책으로 이혼을 결심했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더 현명한지,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섬세하게 다룬다. 배우자의 불륜이 남긴 오랜 상처를 어루만지는 모습부터 이혼 그 자체보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바라는 마음까지도 아우른다.

장나라와 남지현이 주연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연출 김가람)가 회를 거듭할수록 이혼으로 상처받고 한편으론 성장하는 사람들의 서사를 단단하게 쌓아 올리고 있다. 물론 다소 자극적인 불륜 소재를 곳곳에 배치해 시청률 상승을 유도하지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휘발성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갈등 그 이후’의 상처까지 다루면서 시청자의 꾸준한 호평을 이끌어낸다. 

2024 파리 올림픽 중계로 무려 3주 동안 방송을 멈췄지만 그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재개 이후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굿파트너’가 이제 결말을 향한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오는 30일과 31일 방송하는 10회와 11회에서는 주인공 차은경(장나라)과 남편 김지상(지승현)의 이혼 소송에 관한 이야기도 극에 달할 예정이다.

자신의 비서와 불륜에 빠진 남편에 이혼을 선언하고 양육권 소송을 벌이는 차은경은 남편과 내연녀의 거듭된 거짓말에 무너지는 아내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대로 넘어질 순 없다. 아빠의 배신으로 상처 입은 어린 딸을 지켜야 하는 엄마이기 때문. 감정을 추스르면서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 앞으로 나아간다. 바로 이런 모습이 시청자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핵심은 양육권 공방에서 누가 이기느냐이다. 이미 저울은 차은경에게 기울었지만, 드라마는 쉽게 결판을 낼 것 같지 않다. 팽팽하게 대립하는 차은경과 김지상의 갈등은 ‘굿파트너’가 후반부까지 시청자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굿파트너’는 지난 24일 방송한 9회에서도 시청률 17.2%(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방송 시간에 맞물리는 정해인·정소민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의 기록을 4.3%로 따돌리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상파와 케이블위성채널 드라마 가운데 적수가 없는 인기이자, 본방송 직후 넷플릭스 공개를 통해서도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지승현이 연기하는 김지상은 아내인 차은경의 비서와의 불륜 사실이 들키자 이혼을 결심한다. 차은경과의 팽팽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제작진은 ‘증오’와 ‘분노’를 남은 이야기를 채울 두 개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이혼 공방이 가열되면서 차은경을 속이고 불륜을 저지른 김지상은 점차 ‘밑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내연녀 최사라(한재이)의 임신 사실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가 하면, 어린 딸 재희를 끝까지 속이는 모습으로도 공분을 자아낸다. 

한편으로 차은경과 후배 한유리(남지현)의 연대는 시청자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경력도 다르고, 성향은 더 다른 두 인물이 각양각색의 이혼 사건을 함께 맡으면서 서로 동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굿파트너’가 단순히 이혼 사연을 나열하는 드라마에 머물지 않고 서로 영향을 받는 인물들의 성장기로도 의미를 갖게 한다.

여기서 차은경은 이혼 변호사로는 경쟁자가 없을 만큼 전문가이지만,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로는 경험이 부족하고 서툰 모습을 보인다. 그가 이혼을 겪으면서 딸과 더 깊이 교감하는 엄마로 나아가는 이른바 ‘엄마의 성장’ 역시 시청자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극본을 쓰는 최유나 작가는 13년 전 이혼 변호사로 첫 발을 내디딜 당시 현장에서 겪은 혼란과 갈등의 마음을 극중 신입 변호사 한유리에 투영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혼 분쟁과 소송 등을 10년 넘도록 지켜보면서 경험하고 느낀 현실을 가감없이 극본에 녹여 내면서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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