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연속 1막 끝난 ‘태풍상사’, 본격 로맨스로 2막 출발

새로운 아이템 수출을 위해 태국으로 향한 태풍(이준호)과 미선(김민하)의 여정은 이번에도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이들인 만큼 과연 어떤 해결 방식으로 또 한 번의 난관을 헤쳐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일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극본 장현·연출 이나정)의 8회에서는 태풍상사의 강태풍과 오미선의 첫 해외 출장기가 그려졌다.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인 태국에서 헬멧 착용 의무 화가 실시되면서 단속도 강화됐고 이들은 새로운 아이템인 헬멧을 팔기 위해 태국 현지로 직접 뛰어들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인해 나라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상사맨의 근성과 도전정신은 태국에서도 빛이 났다.
이에 8회 시청률은 9.1%(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5.9%로 출발한 드라마는 4회에서 9.0%를 달성했으나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총 16부작으로 이제 2막에 접어든 만큼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현재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밤 9~10시대 방송하는 주말드라마들 가운데 ‘절대 강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선두인 ‘태풍상사’가 처음으로 10% 돌파할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 태국에서 시작된 로맨스
드라마가 시작된 뒤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2일 방송에서는 고마진(이창훈)이 태풍상사에 복귀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헬멧 제조사와 논의 끝에 물량을 확보한 태풍은 판매 지역으로 IMF를 먼저 맞은 태국을 선택했다. 그 배경에는 열심히 신문을 스크랩하며 쌓아온 정보 분석이 밑바탕이 됐다. 오랜 현장 경험이 있는 마진은 태국에서 일하는 6촌형 고마용(이한위)을 소개하며 상황이 잘 풀리는 듯했지만, 세관 직원에게 건넨 담배 한 보루 속 50달러가 뇌물 의혹으로 번지며 사건은 급변했다. 결국 세 사람은 경찰서로 연행됐고 마진이 체포되면서 이들의 해외 진출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극 중 마진은 경리에서 영업팀 주임으로 승진한 미선을 탐탁지 않아 했다. ‘영업은 남자의 일’이라는 시대적 편견이 자리했던 때였기 때문이다. 이에 마진은 마용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미선의 소개를 어물쩍 넘어가거나 항구에 가보고 싶다는 미선을 배제하는 등 차별적인 태도를 보였다. 상처받은 미선은 애써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미선의 곁에는 태풍이 있었다. 이들은 헬멧 수출의 단서를 쥔 니하캄 그룹의 막내딸을 만나기 위해 클럽으로 향했고 태풍은 마치 사랑의 세레나데처럼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불렀다. 클럽 밖으로 나온 태풍은 잘 차려입은 미선에게 “예쁘다”고 말하며 “너무 애쓰지 마라”며 다정한 위로를 건넸다. 두 사람의 로맨스에 훈풍이 불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키웠다.
‘태풍상사’는 나라 전체가 휘청이던 1990년대 말을 배경으로, 아버지가 남긴 무역회사를 이어받은 태풍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연쇄적인 자금난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태풍상사의 사장 강진영(성동일)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태풍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자유분방한 오렌지족이었던 그는 혹독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특유의 긍정과 패기로 위기를 하나씩 돌파하며 성장한다.
강태풍의 곁에는 든든한 조력자 미선이 있다. 미선은 시대의 격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영민함과 책임감으로 태풍을 도와 회사를 일으켜 세우며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선 진정한 파트너로 활약하는 인물이다. 이처럼 작품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청춘들의 도전과 성장을 통해 현실에서도 응원하고 싶은 청춘의 초상을 그려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