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통로만 245km” 땅 밑 327m에 거대한 도시가 숨어 있는 유럽 여행지

폴란드 크라쿠프 근교에는 땅 밑에 웬만한 도시 하나를 넣어도 될 것 같은 거대한 지하세계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인데요. 이곳의 지하 통로를 모두 합치면 약 245km, 채굴 과정에서 만들어진 공간만 약 2,390개, 지하층은 무려 9개 층에 달합니다.
가장 깊은 곳은 지하 약 327m까지 내려갑니다. 13세기부터 본격적인 소금 채굴이 이어졌습니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숫자부터 압도적입니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내부에 만들어진 갱도를 모두 합치면 약 245km입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직선거리와 비슷한 수준의 길이가 전부 땅속에 얽혀 있는 셈인데요. 채굴 과정에서 만들어진 방과 공간도 약 2,390개, 전체 구조는 9개 주요 층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내부를 ‘소금 미로’라고 표현합니다. 관광객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 이유입니다. 실제 관람은 반드시 전문 가이드와 함께 진행되며 지정된 관광루트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가장 깊은 곳은 지하 327m

광산 전체에서 가장 깊은 곳은 지하 약 327m에 이릅니다. 다만 일반 관광객이 관광루트를 통해 실제로 내려가는 최대 깊이는 135m입니다. 그래도 지하 135m면 아파트 40층 안팎 높이를 거꾸로 땅속으로 내려간 것과 비슷합니다.
관광코스 전체 길이는 약 3.5km, 소요시간은 박물관 전시까지 포함하면 약 2~3시간입니다. 처음에는 계단을 따라 깊숙이 내려가고 이후 여러 지하 공간과 통로를 이동한 뒤 마지막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는 방식입니다.
계단만 800개
여행 전에 꼭 알고 가야 할 숫자도 있습니다. 관광루트에는 800개가 넘는 계단이 포함돼 있습니다. 다행히 800개를 모두 한 번에 오르는 건 아니고 대부분 광산 안쪽으로 내려가거나 공간을 이동하면서 지나게 됩니다.
그래도 평소 걷는 걸 힘들어한다면 운동화는 거의 필수입니다. 내부 온도는 사계절 내내 약 17~18℃로 유지됩니다. 한여름 크라쿠프에서 반팔만 입고 들어가면 처음에는 꽤 서늘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얇은 겉옷 하나 정도 챙기는 게 좋습니다.
지하 100m 아래에 성당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성 킹가 예배당(St Kinga’s Chapel)입니다. 그냥 작은 기도실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거대한 지하 공간 전체가 하나의 성당처럼 만들어져 있고 제단과 벽면 조각, 성상까지 광부들이 직접 소금 암석을 깎아 만들었습니다.
공식 광산 안내에 따르면 예배당에는 소금으로 조각한 작품들이 계속 추가돼 왔으며, 관광루트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소금 부조와 요한 바오로 2세의 소금 조각상도 볼 수 있습니다.
크라쿠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구시가지와 바벨성만 보고 끝내기보다, 기차로 약 25분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광산까지 하루 일정에 넣어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