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도깨비즈 ‘HMMM’ MV 공개 9일 만에 100만뷰 돌파

한국 버추얼 아이돌 산업이 2조 원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영화제 무대를 통해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는 새로운 데뷔 공식이 등장했다.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 중심으로 전개되던 기존 K-버추얼 콘텐츠 진출 방식과는 다른 흐름이다.
한국 전통 ‘도깨비’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버추얼 그룹 프로젝트 네오 도깨비즈(NEO DOKKEBIZ)의 데뷔곡 ‘HMMM(음)’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공개 9일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넘어섰다. ‘HMMM’은 도깨비 소녀 소복(SOBOK)을 중심에 두고 청춘의 낭만과 희망, 서툰 사랑의 감정을 풀어낸 작품으로, 음악과 영상, 세계관을 한데 묶은 구성을 통해 기존 버추얼 아티스트와의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함께 공개된 시네마틱 뮤직비디오는 희망을 전하기 위해 도시로 향하는 소복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몽환적 연출은 공개 직후 SNS와 커뮤니티에서 단편 영화에 가까운 완성도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이 작품은 국내 공개에 앞서 국제 영화제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HMMM’ 뮤직비디오는 미국에서 열린 시카고 AI 영화제(Chicago AI Film Festival) 뮤직비디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페인 ARFF 바르셀로나 국제영화제(ARFF Barcelon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베스트 애니메이션 부문, 일본 AI 필름 페스티벌 재팬(AI Film Festival Japan) AI 영화 부문에서 각각 명예 언급(Honorable Mention)에 선정됐다. 독일 베를린 뮤직비디오 어워즈(Berlin Music Video Awards)에서는 실버 셀렉션에 이름을 올려, 6월 베를린 클럽 그레첸에서 열리는 현지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할리우드 인디 페스티벌 세미파이널리스트(Hollywood Indie Festival Semi-Finalist), 할리우드 AI 단편영화 어워즈 쿼터파이널리스트(Hollywood AI Short Film Awards Quarter-Finalist)에 올랐고, 칸 AI 영화상(AI Film Awards Cannes), 서울 국제 AI 영화제, 도쿄 리프트오프 영화제(Tokyo Lift-Off Film Festival) 등 복수의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이번 성과는 한국 버추얼 콘텐츠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와 맞물린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츠(Business Research Insights)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아이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5억 달러(약 2조1000억 원)에서 2026년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의 47%를 차지한다. 시장 확대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 기준 국내 모션캡처 스튜디오 수도 2023년 15곳에서 2025년 32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중소 제작사 중심의 신규 IP 진입이 가능한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네오 도깨비즈처럼 음원 발매와 영화제 출품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은 이 같은 인프라 변화의 한 단면으로 읽힌다.
네오 도깨비즈는 ‘우리 곁에 머무는 일상 속 작은 수호신들’이라는 세계관을 토대로 도시 청춘의 감정과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통 도깨비 캐릭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은 K-버추얼 콘텐츠의 영역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제작사는 향후 음악 활동과 함께 영상 콘텐츠,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관을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플레이브(PLAVE), 비던(B:DAWN) 등 후발 그룹들이 음악 IP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가운데, 네오 도깨비즈의 영화제 우선 진입 전략은 K-버추얼 콘텐츠가 음악 산업뿐 아니라 영상·아트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음을 시사한다. 6월 베를린 상영 결과에 따라 향후 글로벌 유통 확장 속도가 가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