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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이 추천해도 겨우 3천 명 봤는데… 넷플릭스에선 공개 하루 만에 2위 오른 이 영화

나우무비 조회수  

「넌센스」

영화 「넌센스」가 넷플릭스에서 뜻밖의 역주행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개봉 당시만 해도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못했던 작품이 OTT 공개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2위에 오르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극장에서는 단 3천 명 남짓의 관객만 모으며 조용히 사라졌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뒤늦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박찬욱 감독이 직접 추천평을 남겼던 작품이라는 점까지 다시 회자되며 “극장에선 너무 빨리 놓친 영화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넌센스」는 유능한 손해사정사 유나(오아연)가 의문의 보험 사망 사건을 조사하던 중, 수상한 웃음치료사 순규(박용우)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심리 스릴러다. 암 투병 끝에 저수지에서 숨진 남성의 보험 수령인이 혈연관계도 없는 순규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유나는 그를 의심하며 사건을 파고든다. 하지만 순규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상한 변화와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유나 역시 점점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영화는 전형적인 범인 추적형 스릴러와는 결이 다르다. 누가 범인인지보다 “왜 사람은 무언가를 믿게 되는가”에 더 가까운 질문을 던진다. 순규는 사람들의 상처를 꿰뚫어 보는 듯한 말들로 타인에게 접근하고, 유나는 그런 그를 경계하면서도 조금씩 흔들린다. “모든 건 진짜인 동시에 가짜”라는 영화 속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장처럼 작용한다.

「넌센스」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이제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제희 감독은 앞서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노이즈」 각본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넌센스」를 통해 인간의 믿음과 불안, 의존 심리를 스릴러 형식 안에 녹여냈다. 제44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섹션에도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넌센스」 박찬욱 감독 추천 영상 캡처

무엇보다 화제를 모았던 건 박찬욱 감독의 추천평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넌센스」에 대해 “장르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아주 독특한 영화”라는 평을 남겼다. 거장의 추천까지 더해지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개봉 전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개봉 당시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중적인 장르 문법과 거리가 있는 모호한 서사 구조 역시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결국 최종 관객 수는 3천 명 수준에 그치며 극장가에서 사실상 묻히고 말았다.

반면 OTT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넷플릭스 공개 직후부터 “숨겨진 문제작”, “묘하게 빠져든다”, “해석 찾아보게 되는 영화” 같은 반응이 이어지며 순위가 빠르게 상승했다. 특히 극장 개봉 당시 존재조차 몰랐던 시청자들이 OTT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영화를 접하면서 관심이 커진 분위기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재평가받고 있다. 오아연은 감정을 철저히 억누른 채 살아가는 유나의 불안과 균열을 건조한 표정 속에 섬세하게 담아냈다. 첫 장편 주연작임에도 영화 전체의 무게를 안정적으로 끌고 간다는 평가다. 박용우는 특유의 부드러운 인상 속에 섬뜩함을 교차시키며 순규라는 인물을 끝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선한 사람인지, 위험한 사람인지 끝내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그의 연기가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물론 호불호도 분명하다. 일부 관객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설명을 의도적으로 비워둔 전개 때문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건과 인물 관계에 대한 정보가 지나치게 생략되면서 “감독이 일부러 숨긴 건지, 그냥 설명이 부족한 건지 헷갈린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그 모호함이 오히려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는 반응도 함께 나온다.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대신 관객 스스로 믿음과 의심 사이를 헤매게 만든다는 것이다.

극장에서는 조용히 사라졌지만, OTT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넌센스」. 박찬욱 감독의 추천조차 극장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뒤늦게 관객을 만나기 시작한 이 영화가 앞으로 얼마나 더 입소문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넌센스 스릴러, 드라마2025이제희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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