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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신앙 품은 ‘손 없는 날’…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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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변요환과 하윤경, 안재홍이 허정 감독의 신작 ‘손 없는 날’로 뭉친다. / CGV 픽처스
(왼쪽부터) 배우 변요환과 하윤경, 안재홍이 허정 감독의 신작 ‘손 없는 날’로 뭉친다. / CGV 픽처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숨바꼭질’ ‘장산범’ 등을 통해 일상 속 불안을 서스펜스로 풀어낸 허정 감독이 신작 ‘손 없는 날’로 돌아온다. 민속신앙을 오컬트 스릴러의 출발점으로 삼아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공포를 그린다.

‘손 없는 날’은 가장 길한 날 새집으로 이사를 앞둔 우진(안재홍 분)이 아내 희연(하윤경 분)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뒤,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무당 태주(변요한 분)를 만나며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손 없는 날은 예로부터 이사나 집수리 등을 하기 좋은 길일로 여겨져 온 민속신앙이다. 최근 한국 오컬트 영화가 무속과 종교 등 한국적 소재를 장르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가운데, ‘손 없는 날’은 가장 좋은 날이라고 믿었던 순간에 기이한 사건이 시작된다는 설정을 통해 익숙한 믿음을 장르적 상상력으로 확장한다.

허정 감독은 그동안 평범한 공간과 익숙한 일상에서 비롯되는 불안을 장르적 긴장감으로 확장해 왔다. ‘숨바꼭질’에서는 아파트라는 생활 공간을, ‘장산범’에서는 전설 속 존재를 현실 가까이 끌어오며 현실과 공포가 맞닿는 순간을 그려냈다. 이번 작품에서도 익숙한 일상의 틈에서 시작되는 불안을 오컬트 스릴러와 결합하며 자신만의 장르적 색깔을 이어간다.

배우들의 조합도 관심을 모은다. 변요한은 만신의 제자이자 유능한 무당 태주를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고, 안재홍은 설명할 수 없는 현상 속에서도 이성과 논리를 좇는 변호사 우진으로 분한다. 하윤경은 기이한 현상의 한가운데 놓인 우진의 아내 희연을 연기한다.

특히 초자연적인 현상을 마주한 무당과 끝까지 현실을 믿으려는 변호사의 대립은 작품의 긴장감을 이끄는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변요한과 안재홍이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인물을 어떻게 그려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손 없는 날’은 지난 14일 크랭크인하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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