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먼저 주목한 ‘수련’, 국내서 흐름 이어갈까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해외 영화제에서 잇따른 성과를 거둔 이찬호 감독의 영화 ‘수련’이 이제 국내 극장가로 향한다.
‘수련’은 꿈과 생존 사이에서 버둥거리던 두 소녀가 인생이라는 첫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현대 청년들의 삶과 극단 안팎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담아냈으며, 극 중에서는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갈매기’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연극 대사와 인물들의 감정선이 맞물리며 극의 흐름을 이끄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수련’은 세계 25개국 65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제42회 보고타 국제영화제와 제11회 글렌데일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또 제47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러시아의 발자취’ 부문을 비롯해 미국 선스크린 영화제·뉴질랜드 아시아 퍼시픽 영화제·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독립 영화제 등에서도 현지 관객과 만났다.
특히 이 같은 성과는 해외 배급사 없이 이찬호 감독이 직접 해외 영화제 출품을 진행하며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찬호 감독은 최근 배급사 영화로운형제를 통해 “직접 발로 뛰며 시장을 개척해 본 경험은 국내 개봉 시 핵심 타깃인 시네필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이찬호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석사 과정을 거친 그는 단편영화 ‘구해줘’와 ‘플라멩코 소녀’ 등을 연출하며 경험을 쌓았고, 박정범 감독의 ‘산다’ ‘파고’에서는 조감독과 제작지원으로 참여했다. 이후 첫 장편인 ‘수련’으로 해외 영화제 초청과 수상을 이어가며 주목받게 됐다.
주연 배우 이홍연도 해외 영화제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 중 효원 역을 맡은 그는 뉴질랜드 아시아 퍼시픽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미국 레드락 영화제 유타 특별 공로 연기상, 우루과이 시네 델 마르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해외 영화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찬호 감독은 “우리는 늘 누군가를 사랑하고 위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타인의 진짜 고통에는 무감각할 때가 많다”며 “그 사소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비극적인 균열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오는 8월 19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