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라이브 드림즈’, 日 3개 스토어 매출 1위… 출시 2주 만에 200만 다운로드

버추얼 스트리머 산업의 수익 구조가 실시간 방송 후원과 굿즈 판매를 넘어 게임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홀로라이브 프로덕션(hololive production) 운영사 커버(COVER)는 2026년 3월기 결산 자료에서 버추얼 스트리머 직접 시장 규모를 1,260억 엔(약 1조 1,337억 원)으로 추산하고, 3조 8,000억 엔(약 34조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을 잠재 시장으로 제시했다. 이 구상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홀로라이브의 첫 공식 스마트폰 게임이다.
일본 커버와 사이버에이전트(CyberAgent) 산하 퀄리아츠(QualiArts)가 공동 개발한 ‘홀로라이브 드림즈(hololive Dreams)’가 정식 서비스 개시 2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200만 건을 넘어섰다. 운영진은 8월 5일 공식 계정 @hololive_dreams를 통해 이를 알리고, 기념 보상으로 가챠 티켓 10장을 8월 7일 오전 11시에 배포한다고 공지했다.
작품은 7월 23일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팀(Steam)에서 전 세계 동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칭은 홀로도리(ホロドリ)이며, 기본 플레이는 무료이고 일부 아이템에 과금이 적용된다. 배급은 퀄리아츠가 맡고 개발과 운영은 커버와 퀄리아츠가 함께 담당한다. 장르는 리듬 게임을 중심에 둔 리듬·RPG로, 무대는 세계 어딘가에 떠 있는 무인도다. 이용자는 홀로라이브 멤버들의 시설을 하나씩 완성해 테마파크 ‘드림 파크’를 키워 나간다. 게임 시작 시에는 다시 뽑기가 가능한 가챠로 원하는 탤런트 한 명을 최고 등급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등장 탤런트는 54명, 초기 수록곡은 150곡 이상이다. 사전 등록자는 정식 출시 전날인 7월 22일 시점에 150만 명을 넘었고, 커버는 이를 기념해 탤런트 54명분의 액세서리와 가챠 재화를 지급했다. 서비스 개시와 함께 홀로라이브 오리지널 곡과 커버곡 등 25곡을 15일 연속으로 추가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매출 지표는 출시 직후부터 빠르게 올라갔다. 일본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최고 매출 순위에서 7월 24일 5위로 처음 진입한 뒤 다음 날 1위로 올라섰고,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7월 29일에는 공식 계정을 통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팀 등 정식 출시한 전 플랫폼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인덱스 집계를 인용한 경향게임스 보도에 따르면 7월 30일 기준 일본과 대만 구글 플레이에서 최고 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는 구글 플레이 13위, 애플 앱스토어 31위였다. 8월 6일 오전 기준 일본 구글 플레이에서는 ‘Fate/Grand Order’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번 성과는 커버의 실적 구조에서 별도의 의미를 지닌다. 커버의 2026년 3월기 매출은 493억 3,000만 엔(약 4,439억 원)으로 전기 대비 13.7% 늘었지만, 스트리밍 분야 매출은 91억 3,700만 엔(약 822억 원)으로 2.0% 줄었다. 라이브·이벤트와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 성장을 견인하는 사이 방송 부문은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커버는 2027년 3월기 매출 전망치 513억 5,000만 엔(약 4,621억 원)을 제시하면서 신인 탤런트 데뷔와 함께 ‘홀로라이브 드림즈’ 출시를 실적 상향 요인으로 명시한 바 있다. 공동 개발사 퀄리아츠는 2024년 5월 ‘학원 아이돌마스터’를 선보인 곳으로, 아이돌 육성형 리듬 게임 운영 경험을 이번 작품에 적용했다.
국내에서도 버추얼 IP를 게임으로 확장하는 시도가 이어진다. 버추얼 스트리머 그룹 미츄(Meechu)를 운영하며 30여 개 캐릭터 IP를 보유한 스콘(SCON)은 자사 IP 기반 게임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스콘 IP를 활용해 모카스피어가 개발한 협동 공포 게임 ‘얀데레 바이러스(Yandere Virus)’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약 4,400개 참가작 가운데 출시 예정작 인기 43위, 애니메이션 태그 기준 서브컬처 부문 4위에 올랐고, 누적 위시리스트 3만 건을 넘긴 뒤 8월 18일 스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본이 대형 퍼블리셔와 손잡고 부분 유료화 모바일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한 반면, 국내는 인디 규모의 협업으로 스팀 시장을 두드리는 구도다.
‘홀로라이브 드림즈’의 초기 성적은 버추얼 스트리머 IP가 방송과 굿즈를 넘어 게임 시장 상위 매출권에도 진입할 수 있음을 수치로 보여준다. 커버의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번 성과가 어느 정도 매출로 반영되는지가 후속 진입 기업들의 판단 근거가 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