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URE, 63g XR글라스 프로 2 출시…日 20일 발매·하라주쿠 체험행사

XR 글라스 시장은 머리 전체를 감싸는 헤드셋과, 안경 형태로 눈앞에 화면만 띄우는 디스플레이 글라스로 갈라지고 있다. 후자는 카메라와 공간 추적 기능을 덜어내는 대신 무게와 가격을 끌어내리는 쪽을 택한 계열이다. 이 영역에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업체가 창업 5년을 맞아 새 제품군을 꺼냈다.
미국 XR 기업 VITURE는 8월 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 5주년 기념 제품군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구성은 XR 글라스 신제품 VITURE Pro 2와 휴대용 도크 모바일 독 미니(Mobile Dock Mini) 두 가지다. 가격은 각각 299달러, 99달러로, 달러당 1,430원 안팎의 환율을 적용하면 약 43만원과 약 14만원 수준이다. 글라스는 발매 당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아마존에서 즉시 배송에 들어갔고, 도크는 같은 날 예약 판매만 시작했다. 두 제품을 함께 구매하면 20달러를 깎아주며, 이 경우 글라스가 먼저 발송되고 도크는 예약 물량 출고 시점에 맞춰 따로 배송된다.
에밀리 왕(Emily Wang) 공동창업자는 “5년 전 우리는 ‘XR 글라스가 작동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했다”며 “오늘 VITURE Pro 2는 더 어려운 질문에 답한다. ‘세 시간 내내 착용해도 즐거울 수 있는가’다. 이번 컬렉션의 모든 개선은 그 질문을 염두에 두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Pro 2의 무게는 63g으로, 2024년 나온 1세대 VITURE Pro보다 20% 가볍고 프레임은 16% 얇아졌다. 화면은 소니(SONY) 마이크로 OLED 패널을 써서 한쪽 눈 기준 1920×1080 해상도와 120Hz 주사율을 유지하되, 지각 밝기를 기존 1000니트에서 1600니트로 끌어올렸다. 시야각은 46도에서 50도로 넓어져 146인치 크기의 가상 화면을 띄운다. 광학계는 울트라클래리티 3.0(UltraClarity 3.0)으로 불리며, 상면 만곡과 화면 전역의 선명도, 시도 조절 전 구간의 기하 왜곡, 동공이 중심에서 벗어날 때의 이미지 안정성 네 가지를 다시 손봤다. 좌우 독립 다이얼로 0에서 -5.00디옵터까지 시력을 보정할 수 있어 근시 사용자 상당수가 별도 도수 렌즈 없이 쓸 수 있고, 노즈 패드 3종을 조합해 착용 위치를 7단계로 맞춘다. 저블루라이트와 플리커프리, 저피로에 대한 SGS 아이케어 인증을 받았으며 렌즈 셰이드가 기본 동봉된다. 다만 별도 카메라 센서가 없어 화면을 공간 특정 지점에 고정하는 6DoF 추적은 지원하지 않고, 좌측 다리 끝에서 USB-C 케이블로 기기와 연결해야 작동한다.
함께 나온 모바일 독 미니는 기존 프로 모바일 독보다 부피가 34% 작고 무게는 30% 가볍다. 배터리 용량은 1만mAh로 기존 1만3000mAh보다 줄었지만, 스마트폰이나 닌텐도 스위치·스위치 2를 충전하면서 동시에 글라스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상자에는 도크 본체와 분리형 어댑터, 자석 마운트가 함께 들어가며 모든 VITURE XR 글라스 모델과 호환된다. 어댑터를 붙이면 스위치 2 뒷면에 밀착시켜 한 덩어리로 쓰는 허그 모드가 되고, 떼어내면 iOS용 스페이스워커(SpaceWalker)를 지원하는 소형 USB-C 허브인 솔로 모드로 바뀐다.
일본에서는 8월 20일 발매가 예정돼 있으며, 발표 시점까지 일본 내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VITURE는 발매 이틀 뒤인 8월 22일과 23일 도쿄(東京) 하라주쿠(原宿) 리포크 하라주쿠(LIFORK原宿)에서 5주년 기념 체험 행사 원 데이 위드 비추어(One Day with VITURE)를 연다. 입장은 무료이며 예약 우선제로 운영된다. 행사장은 관람·게임·작업 세 가지 축으로 꾸며져 스위치 2를 대화면으로 즐기거나 글라스 두 대를 연결해 두 명이 같은 화면을 보며 플레이할 수 있고, 노트북에 스페이스워커를 결합해 최대 4개 화면을 띄우는 작업 환경도 시연한다. 현장에는 게임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 협업 모델인 VITURE Luma Cyber XR글라스가 전시만 이뤄진다. 양일간 각 3명 이상을 뽑는 추첨 행사에서 Pro 2와 루마 울트라(정비 완료 모델), VITURE와 8BitDo가 함께 만든 게임 컨트롤러 중 한 점을 주고, 방문객 전원에게는 키홀더와 토트백, 배지, 스티커를 증정한다. 공식 계정 @viturejp 등을 팔로우한 뒤 현장 사진을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자체 제작 양산 우산도 받을 수 있다.
이번 제품군은 VITURE가 최근 2년간 쌓아온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기준 이 회사는 2024년 4분기 미국 XR 디스플레이 글라스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긴 뒤 선두를 유지해왔고, 2025년 9월과 2026년 2월 각각 1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해 6개월 만에 누적 2억 달러를 넘겼다. 2026년 2월 라운드는 레노버 계열 투자사 레전드캐피탈(Legend Capital)이 주도했다. 제품 측면에서도 2025년 10월 미국 베스트바이 200개 매장 입점, 2026년 1월 시야각 58도의 플래그십 비스트(Beast) 공개, 6월 AWE 2026에서 엔비디아(NVIDIA) XR AI 솔루션 기반 산업용 안전 글라스 헬릭스(Helix) 발표가 이어졌다. 소비자용 경량 모델과 고사양 플래그십, 산업용 라인을 동시에 굴리는 구조다.
Pro 2는 앞선 모델들이 밝기와 시야각 같은 숫자 경쟁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착용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정식 유통 채널과 출시 일정이 안내되지 않아 당분간 해외 직구가 주된 구매 경로가 될 전망이며, 일본이 미국 다음 시장으로 지정된 만큼 아시아 확장 속도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