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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올라온 하영 팬들의 성명문, 과연 진짜 팬들이 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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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광복절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하영을 지지한다는 팬들의 성명문이 등장했는데, 정작 온라인에서는 “과연 실제 팬들의 의견을 모아 작성한 글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성명문이 올라온 커뮤니티의 활동 내역과 작성자의 IP가 알려지면서 진정성을 둘러싼 갑론을박까지 벌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복절을 맞아 배우 하영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길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들을 ‘하영을 아끼는 팬들’이라고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 인사이드’ 하영 팬 게시판에 올라온 성명문

성명문은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무조건 부정하거나 하영을 감싸는 내용은 아니었다.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미화할 생각이 없다”며 친일의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되고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대의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그 책임을 후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하영에게 성급한 단죄보다 앞으로의 행동을 지켜볼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 민족문제연구소 역시 지난 14일 안상호가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 준비위원과 대정친목회 평의원 등으로 활동한 사실을 근거로 그의 친일 행위가 명백하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조상의 과오 자체를 이유로 후손을 비난하는 연좌제적 접근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히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서 충분한 역사적 성찰 없이 조상의 이력을 미화하고 소비한 태도에 있다는 점도 짚었다.

성명문이 올라온 ‘디시 인사이드’ 하영 게시판 게시글 목록

문제는 성명문의 ‘대표성’이다. 여러 매체가 이를 ‘하영 팬들의 성명문’으로 소개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글이 팬덤 전체 혹은 다수 팬들의 의견을 취합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이 주목한 것은 게시물이 올라온 곳이다. 해당 게시판은 하영 집안의 친일 논란이 일기 전까지 최근 수년 동안 팬 관련 게시물이 10개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활동이 뜸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성명문을 게시한 작성자가 활발하게 활동해 온 운영진이나 고정 이용자로 확인된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 논란을 키운 것은 작성자의 IP였다. 게시물에 표시된 IP 대역이 일본 통신사에 할당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필 광복절에 일본 IP로 이런 성명문을 올린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응까지 등장했다. 물론 IP만으로 작성자의 실제 거주지나 신원, 팬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일본 현지에서 접속했거나 VPN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광복절이라는 시점과 친일 논란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겹치며 의구심을 키운 것은 사실이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결국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 이 성명문이 실제 하영 팬덤의 의견을 폭넓게 취합한 공식 입장인지, 한 개인이 ‘팬들’이라는 이름을 빌려 작성한 글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선대의 잘못을 후손에게 그대로 묻지 말자는 주장과 별개로, ‘팬 성명문’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글이라면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작성했는지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 광복절에 등장한 한 장의 성명문이 하영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또 다른 물음표를 만들어내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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