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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더 위험하게… 욕망으로 얽힌 ‘메이드 인 코리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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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가 시즌2로 돌아온다. (왼쪽부터) 우민호 감독과 배우 차희·노재원·정성일·원지안·서은수·우도환·현빈·정우성. / 시사위크 DB
‘메이드 인 코리아’가 시즌2로 돌아온다. (왼쪽부터) 우민호 감독과 배우 차희·노재원·정성일·원지안·서은수·우도환·현빈·정우성. / 시사위크 DB

시사위크|여의도=이영실 기자  더 높은 곳에 올랐지만 욕망은 멈추지 않았다. 9년의 세월 동안 부와 권세를 거머쥔 백기태는 다시 권력의 정점을 향해 질주하고, 모든 것을 잃었던 장건영은 반격의 칼을 갈고 돌아온다. 여기에 형을 향한 마음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 선 백기현까지 가세하며 더욱 거대한 권력 전쟁이 시작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한층 깊어진 욕망과 복잡해진 관계를 품고 시즌2로 돌아온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과 배우 현빈·정우성·우도환·서은수·원지안·정성일·노재원·차희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 분)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시즌1에서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의 대립을 그렸다면, 시즌2에서는 달라진 위치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더욱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다.

지난해 12월 24일 첫 공개된 시즌1은 디즈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디즈니+ 공식 지표에 따르면 공개 후 14일 기준 2025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국내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다. 시즌2가 그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층 응축된 이야기가 펼쳐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한층 응축된 이야기가 펼쳐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우민호 감독은 시즌1과 시즌2의 가장 큰 차이로 이야기의 구조를 꼽았다. 시즌1이 매회 새로운 사건과 공간을 통해 시대의 여러 얼굴을 보여줬다면 시즌2는 하나의 거대한 사건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이야기의 축을 한곳으로 모으는 구조다. 그는 “시즌1이 화마다 다른 이야기로 채워졌다면 시즌2는 하나의 이야기로 1화부터 6화까지 달려간다”며 “시즌1이 애들 싸움 같았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인물들의 욕망과 선택이 맞부딪히는 무대는 격동의 1979년이다. 시즌2는 1979년 12월 6일부터 12·12 군사반란 직전까지를 배경으로, 절대 권력의 공백을 둘러싼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려낸다.

우민호 감독은 9년 후를 시즌2의 배경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당시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니 어마어마했다.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빈 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암투와 권력 투쟁이 벌어진 시대였다”며 “실제 역사에서는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한 뒤 합동수사본부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데 ‘중앙정보부가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중정의 반격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상상력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민호 감독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10·26 사건을 다뤘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서울의 봄’을 선보인 바 있다. 우민호 감독은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이 그 사건에 가장 깊숙이 관여한 사람들의 시점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백기태와 장건영, 백기현 등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가상 인물들의 시점으로 바라본 작품”이라며 “같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백기태로 돌아온 현빈. / 뉴시스
백기태로 돌아온 현빈. / 뉴시스

그 중심에는 다시 백기태가 있다. 현빈은 “시즌2에서는 시즌1에 비해 많은 부와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음에도 백기태는 더 큰 욕망을 갖고 있다”며 “더 높은 자리와 더 많은 부를 원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거침없이 올라가는 백기태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나타나는 세력과 인물과의 대립 속에서 고독해질 때도, 외로워질 때도 있다”며 “과감한 선택을 하면서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들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려고 많이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백기태는 시즌2에서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핵심 권력자로 자리 잡고, 절대 권력의 공백을 틈타 중앙정보부 부장 직무대행 자리까지 파고든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9년 전 자신에게 모든 것을 잃었던 장건영이 합동수사본부 특임고문으로 돌아온다. 정우성은 “사적 복수심이라는 걸 자각하지도 못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자기합리화에 빠져 백기태를 쫓고 무너뜨리려고 한다”며 “그가 올라탄 호랑이가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시대의 모습과 인간의 딜레마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백기현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자리한다. 9년 전보다 성숙해진 기현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우도환은 “시즌1에서는 기현이 ‘아기’였던 것 같다”며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자기만의 신념이 두터워지고 지키고 싶은 것이 분명해진 기현, 조금은 어른이 된 기현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민호 감독은 백기현의 선택을 시즌2를 움직이는 중요한 축으로 꼽았다. 그는 “백기태와 장건영은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이 뚜렷하다. 문제는 백기현”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끝까지 자신도 모른 채 왔다 갔다 하는 인물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선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장건영과 백기태의 대결 판도가 바뀐다”고 귀띔했다.

현빈에게도 동생의 변화는 백기태를 연기하는 데 새로운 숙제가 됐다. 그는 “기태가 이 모든 것을 하는 원동력 중 하나가 가족이었는데 그 안에서 기현이가 굉장히 큰 걸림돌로 자리 잡는다”며 “건영도 건영이지만 기현과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하고 설득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어딜 가나 누군가와 대립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기태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강인하고 단단한 매력을 보여줄 서은수(왼쪽)와 원지안. / 뉴시스
강인하고 단단한 매력을 보여줄 서은수(왼쪽)와 원지안. / 뉴시스

9년의 시간은 다른 인물들도 변화시켰다. 특히 치열한 시간을 거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검사가 된 오예진, 오랫동안 준비해 온 계획을 실행에 옮기며 조직의 수장 자리를 향해 나아간 이케다 유지 등 여성 캐릭터의 변화도 흥미롭다. 서로 다른 세계에 발을 딛고 있지만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자신만의 욕망을 좇아 권력의 중심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오예진을 연기한 서은수는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여성 최초 검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남자들밖에 없는 마약반에서 살아남아 합동수사본부에 파견되고 서울로 올라오기까지 많이 독해졌을 거라고 봤다. 목소리와 눈빛, 말투에서 모두 힘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시즌1보다 조금 더 당당하고 단단하고 무모해진 오예진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지안은 이케다 유지가 품은 욕망 자체에 집중했다. 그는 “특정한 틀을 세우기보다 이 인물이 이루고자 하는 바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행동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며 “백기태와 손을 잡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눈앞에 놓였을 때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우민호 감독은 두 인물을 여성이라는 성별로 구분하기보다 각자의 욕망을 지닌 인물로 바라봤다. 그는 “특별하게 여성, 남성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야쿠자의 캐릭터, 검사의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여성이라고 해서 다른 지점을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들 또한 남들과 똑같이, 어쩌면 그 이상의 욕망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고 싶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은수 역시 “예진의 목표가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세상과 싸워 본인의 자리를 지켜내고 만들어 나가는 집념이라고 생각했다”며 “예진만의 욕망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가는 캐릭터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천석중 역의 정성일은 “시즌2에서는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달라지면서 움직이는 반경 자체가 넓어진다”고 시즌1과의 차별점을 꼽으며 “새로운 인물들과의 관계와 한층 더 큰 권력을 쥔 백기태를 어떻게 상대할지를 고민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중앙정보부 부산지부 국장으로 올라선 표학수를 연기한 노재원은 외형적인 변화부터 눈길을 끈다. 그는 “국장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가발 아이디어를 먼저 줬다”며 “현빈 선배는 더 멋있어졌는데 나는 더 안 멋있어져서 그게 괴로웠다. 올라는 갔는데 머리는 잃고 웃음을 얻었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차희도 9년 사이 크게 달라진 백소영을 예고했다. 그는 “시즌1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며 “9년이라는 세월 동안 어떻게 변하고 어떤 욕망을 갖게 되는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정우성이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짚었다. / 뉴시스
정우성이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짚었다. / 뉴시스

서로 다른 욕망을 품고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궁극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인간의 선택이다. 정우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장치로 사용하는 작품”이라며 “그 시대를 맞이한 인물들이 갖는 상처와 사적·공적 욕망을 통해 한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어 “국가주의 시스템과 권력 지향적인 구조 안에서 개개인의 선택이 과연 얼마나 가치가 있고 그 시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며 “거대한 역사적 사건들이 가진 의미는 지금 시대에도 계속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1의 성공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시즌2를 향한 자신감은 컸다. 현빈은 “부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시즌1보다 훨씬 더 깊어진 이야기다. 시즌1에서는 각 에피소드마다 인물과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여러 장치가 필요했다면 시즌2는 하나의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 만큼 훨씬 더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시즌1을 본 분들이라면 시즌2를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더 깊어지고 다양한 이야기와 훨씬 큰 스펙트럼을 가지고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니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민호 감독 역시 “다른 것을 차치하고 배우들이 너무 잘했다. 장담한다”며 “마치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 잘했다. 그 맛이 충분히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힘줘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오는 9월 9일 2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16일 2개, 23일 2개를 공개한다. 총 6부작으로 디즈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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