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마주한 베니스… ‘가능한 사랑’의 특별한 순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공식 상영 후 7분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주연배우 설경구와 조인성은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가능한 사랑’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참석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났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각자의 욕망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찾은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품에 안았고, 문소리 역시 이 작품으로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밀양’ ‘시’ ‘버닝’ 등을 통해 칸국제영화제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온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으로 다시 베니스의 선택을 받았다.
월드 프리미어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에서도 이들을 향한 관심이 이어졌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을 찾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와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이창동 감독은 24년 만에 베니스를 다시 찾았고, 네 배우는 모두 이번이 첫 베니스국제영화제 방문이다.
그중에서도 설경구에게 이번 베니스행은 더욱 남달랐다. 24년 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지만 당시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못했던 그는 다시 한번 이 감독과 호흡을 맞춘 ‘가능한 사랑’으로 베니스의 초청을 받아 처음 현장을 찾았다.
앞서 설경구는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공개를 앞두고 진행된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베니스행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당시 그는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베니스만 못 갔다. ‘오아시스’ 때도 기회가 있었는데 가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무조건 따라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토록 바라던 베니스에서 마주한 반응은 뜨거웠다. 1,032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상영이 끝난 뒤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기립박수는 7분간 이어졌다.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은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고, 설경구와 조인성은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가능한 사랑’은 황금사자상을 두고 20편의 작품과 경합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극장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