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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비하인드] 그냥 만들어진 건 없다… ‘경주기행’의 특별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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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경주기행’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실제 가족에게서 가져온 캐릭터 설정부터 ‘그놈’ 백상현을 완성하기 위한 변요한의 파격 변신, 익숙한 관광 명소에 색다른 역할을 부여한 로케이션까지. 영화 ‘경주기행’의 스크린 뒤 숨은 제작 비하인드를 짚어봤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복수를 결심한 네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복수극이다. 이정은이 엄마 옥실을, 공효진·박소담·이연이 세 딸 장주·영주·동주를 연기했고 변요한이 이들이 쫓는 살인범 백상현으로 특별출연했다. 메가폰은 ‘갈매기’로 장편 데뷔한 김미조 감독이 잡았다. 

◇ 프로레슬러 동주, 실제 모델은?

세 자매 중 가장 거침없이 몸부터 움직이는 인물은 셋째 동주다. 과거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뒤 코치로 일하고 있다. 복수를 위해 경주로 향하는 네 모녀 중 피지컬을 담당하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발휘한다.

흥미로운 점은 동주의 직업적 설정이 김미조 감독의 가족에게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딸만 넷인 집의 막내인 김미조 감독은 세 자매에게 자신의 언니들에게서 발견한 특성을 녹여냈다. 특히 셋째 언니가 프로레슬러와 스턴트우먼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동주에게 반영했다. 실제 가족의 모습에서 출발한 설정이 영화 속 개성 강한 캐릭터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김미조 감독은 최근 시사위크와 만나 “언니의 역동적인 면을 많이 가져오되 더 극단으로 끌어올렸다”며 “이들의 여정에서 몸을 쓰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격 변신을 보여준 변요한. / 롯데엔터테인먼트
파격 변신을 보여준 변요한. / 롯데엔터테인먼트

◇ 가발에 마우스피스까지… ‘그놈’이 된 변요한

네 모녀가 8년 동안 기다린 ‘그놈’ 백상현의 외형에도 특별한 비하인드가 숨어 있다. 백상현은 막내 경주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로, 출소와 동시에 네 모녀에게 납치돼 봉고차 트렁크에 실리며 이들의 복수 여정에 함께한다.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변요한은 백상현의 강렬한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 외형부터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가발은 물론 마우스피스까지 착용해 기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만들어냈다. 극 중반까지 검정 비닐에 둘러싸인 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만큼, 변요한의 파격적인 비주얼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 관광 명소가 알리바이로… 또 다른 얼굴의 경주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제목이기도 한 도시 경주다. 막내딸의 이름이자 네 모녀가 복수를 실행하기 위해 향하는 장소인 경주는 단순한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익숙한 관광 명소 곳곳이 이들의 범행을 감추기 위한 알리바이로 활용되며 색다른 기능을 한다.

대표적인 장소가 동궁과 월지와 봉황대다. 네 모녀는 동궁과 월지에서 평범한 가족여행을 온 것처럼 사진을 남기고, 봉황대에서는 수많은 관광객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며 일부러 CCTV에 자신들의 동선을 남긴다. 관광객이라면 자연스럽게 거쳐 갈 법한 장소들이 네 모녀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계획의 일부가 된다.

첨성대와 분황사, 토함산도 등장한다. 첨성대에서는 옥실이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바라보며 세상을 떠난 막내 경주를 떠올리고, 분황사에서는 네 모녀가 함께 종을 울리고 기도하며 서로 다른 마음을 드러낸다. 밤이 찾아온 토함산은 이들이 은밀한 작업을 벌이는 공간으로 변모해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경주기행’은 지난달 26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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