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브 잇는 4세대 버추얼 아이돌 하이프버스, ‘위어도’ 뮤비로 전 세계 오타쿠 정조준

플레이브(PLAVE)가 국내 팬덤을 발판으로 버추얼 보이그룹의 길을 닦았다면, 하이프버스(HYPEVERSE)는 처음부터 전 세계 오타쿠를 겨냥해 출발선을 그었다. 기획 단계에서 미국 시장과 애니메이션 팬덤을 핵심 타깃으로 잡고 영어 가사, 글로벌 유통, 2D 캐릭터 감성의 세계관을 한 묶음으로 설계한 5인조다. 국내 팬덤에서 출발해 해외로 나간 이세계아이돌·플레이브 세대 다음에 온, 처음부터 해외 시장과 특정 팬덤을 겨냥해 설계된 ‘4세대 버추얼 아이돌’이다. 7일 공개된 프리데뷔 싱글 ‘위어도(Weirdo)’ 뮤직비디오는 그 설계도를 한눈에 펼쳐 보이는 영상이다.
하이프버스는 7일 오후 6시 ‘위어도’를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등 국내외 음원 플랫폼에 발매한 데 이어 같은 날 공식 유튜브 채널 ‘하이프버스 월드(Hypeverse World)’에 공식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유통은 세계 3대 음반사 중 하나인 유니버설뮤직의 국내 법인 유니버설뮤직 코리아가 맡는다. 하이프버스는 콘텐츠 기술 스타트업 필랜다트스튜디오(Philandart Studio)가 기획·제작한 그룹으로, 멤버 전원이 영어로 노래하고 소통한다. 영상 설명에 달린 “A little different. A little chaotic. Unapologetically us.”라는 문구는 조금 다르고 어수선하지만 그것이 자신들이라는 팀의 태도를 요약한다.
하이프버스의 멤버는 레빈(LEVIN), 아토(ATO), 타쿠미(TAKUMI), 렌(REN), 키로(KIRO) 다섯 명이다. 뮤직비디오는 미국 코믹스의 한 장면처럼 망점과 효과선을 깐 패널 위에 이름을 띄우는 소개 컷으로 시작하는데, 소개 컷을 받은 멤버는 이 가운데 네 명이다. 빨간 머리에 고글을 올려 쓴 레빈, 금발에 헤드폰을 목에 건 타쿠미, 검은 머리에 후드 재킷 차림의 렌, 은발을 늘어뜨린 채 거꾸로 등장하는 키로가 각각 다른 연출로 이름을 알린다. 나머지 한 명인 아토는 머리에 뿔이 돋은 디자인으로 영상에 등장한다. 뿔 달린 아토의 디자인은 제작사가 세계관 모티브로 밝힌 도깨비와 구미호 같은 동양 설화 요소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멤버 트레일러는 타쿠미, 아토, 레빈 세 편이다.
멤버와는 별개로, 멤버들 곁을 채우는 마스코트 캐릭터도 네 종이 등장한다. 딸기 장식 모자를 쓰고 막대사탕 사이에 앉은 피코피코(PICO PICO), 챙 넓은 모자에 접시를 든 둥근 몸집의 곤곤(GON GON), 분홍색 날개를 달고 멤버들 위를 나는 바니마루(BANI MARU), 불꽃을 추진력으로 뛰어오르는 사호(SAHO)로, 멤버와 같은 방식의 소개 컷에 이름과 함께 등장한다. 이와 별도로 불독 캐릭터 마코(MAKO)는 앞서 댄스 커버 콘텐츠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마지막 장면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암시하는 연출로 끝난다.

가사는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한국어 구절을 중간중간 섞었다. 화자는 스스로를 괴짜로 부르는 인물로, 좋아하는 상대를 향한 마음을 음원 스트리밍과 ‘스탠(stan)’ 같은 팬덤 용어, 새벽까지 멈추지 못하는 애니메이션 정주행, 한정판 수집 같은 덕질의 일상에 빗대어 노래한다. ‘오타쿠(Otaku)’와 중국어 발음으로 2차원(二次元)을 가리키는 표현이 가사에 그대로 들어가 있고,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빌린 비유도 담겼다. 한국어 구절은 남과 다른 자신을 인정하면서 그래도 괜찮은지 되묻는 내용으로, 제작사가 발매에 앞서 밝힌 ‘괴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곡의 메시지와 맞닿는다. 장르는 버블검 팝이다.
공개 당일 밤 기준 영상 댓글에는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반응이 함께 달렸다. 유튜브 추천 피드로 처음 접했다며 그룹의 정체를 묻는 시청자와 데뷔 전인 줄 몰랐다는 반응, 마음에 드는 멤버를 고르거나 캐릭터를 언급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공식 계정은 유튜브·인스타그램·X 모두 @hypeverse_world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