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별로던데요?”…넷플릭스 화제 1위 드라마가 들었던 충격적인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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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별로던데요?”…넷플릭스 화제 1위 드라마가 들었던 충격적인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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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지만 다양한 불호 반응들이 잇달아 올라오면서 화제입니다.

지난 2023년 3월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파트2는 문동은(송혜교)의 본격적인 복수가 그려졌습니다. 박연진(임지연), 전재준(박성훈), 이사라(김히어라), 최혜정(차주영), 손명오(김건우)의 가해자 무리를 비롯해 동은의 학폭 피해를 묵인·방조했던 이들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더 글로리’는 공개 3일 만에 1억 2446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 세계 1위에 등극했습니다. 또한 22일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3월 13일부터 19일까지 1억 2359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단순히 시청시간만 긴 것이 아닙니다. ‘더 글로리’ 감상한 해외 시청자들은 국내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호평을 내렸습니다. 미국 비평사이트 IMDb에는 무려 1만1000명이 넘는 시청자가 ‘더 글로리’를 평가에 참여했고 ‘더 글로리는’ 8.1 점이라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만점인 10점을 준 시청자의 비율이 29.5%로 가장 높습니다. 로튼토마토 지수 역시 83%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넷플릭스 서비스 안되는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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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 이혼’.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된 다음 날에 중국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런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2위로 등장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연진(임지연)이 남편 하도영(정성일)과 이혼한 내용을 현지 누리꾼들이 너도나도 SNS로 퍼나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방증입니다.

반전은 따로 있습니다. 중국은 ‘더 글로리’가 공개된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나라입니다. ‘더 글로리’를 정식으로 볼 길이 막혀 있는데 파트2 후반에나 나오는 드라마 내용이 순식간에 퍼진 것은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본 시청자가 적지 않은 탓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유명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엔 ‘더 글로리’ 파트2 리뷰가 3월 14일 오후 3시 기준 16만 건 이상 쏟아졌습니다.
 

“우리가 보고 싶은 정의” 북미서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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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조차 ‘훔쳐보기’가 기승을 부린 ‘더 글로리’ 파트2는 13일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플릭스패트롤)를 차지했습니다. 3월 10일 공개된 후 단 사흘 만입니다. 정상에 오른 나라는 일본, 브라질, 케냐 등 38개국에 이릅니다. 지난 연말 공개됐던 ‘더 글로리’ 파트1이 이 부문 비(非)영어권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영어권까지 통틀어 세계 정상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K드라마가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북미에서도 ‘더 글로리’의 반응은 심상치 않습니다. ‘더 글로리’ 파트2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각각 2, 3위까지 순위가 치솟았습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콘텐츠 리뷰 유명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더 글로리’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고, IMDB에선 10점 만점에 8.0점(시청자 약 9,000명)의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학폭 가해자를 만화 캐릭터처럼 우스꽝스럽게 그리고 그 상처를 무시하는 미국 드라마와 달리 ‘더 글로리’는 정반대라는 점에 호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리뷰 사이트엔 영어로 “우리가 보고 싶은 정의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최근 몇년 동안 본 최고의 K드라마다. 권력을 남용하는 상류층과 그들이 저지르는 인간적 모욕과 학대에 대한 사회적 논평을 담고 있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왔습니다.
 

학폭 연예인 보이콧, 집단 괴롭힘 희생자 추모… 동남아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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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파트2에 대한 관심이 부쩍 달아오른 데는 작품 외적 요소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학교폭력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파트1이 공개된 후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에서 줄줄이 벌어진 ‘반(反)학폭’ 운동은 드라마 열풍과 상승작용을 했습니다. 

‘더 글로리’가 공개된 후 ‘줄파르한 오스만을 기억하자’는 추모 운동이 벌어진 말레이시아가 대표적입니다. 오스만은 2017년 국방대학교 해병사관후보생 기숙사에서 증기다리미로 집단 괴롭힘을 당한 뒤 숨졌습니다. 드라마에서 전기다리미와 고데기로 폭행당한 동은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 글로리’는 말레이시아인들이 학폭 피해자를 지지하기 위한 연대의 매개 수단이 된 것입니다.

태국에선 학폭을 당한 경험을 털어놓고 가해자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들이 ‘타이 더 글로리’란 해시태그를 달고 릴레이처럼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유명 연예인인 파왓 칫사왕디는 학폭으로 현지 일부 팬덤이 보이콧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태국 탐마삿대 출신으로 태국 사회·문화 전공자인 이채문 박사는 “2020년 쁘라윳 정권 퇴진 시위에서 볼 수 있듯 군부와 왕실 중심으로 돌아가던 태국에서 젊은 세대는 특권층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정의와 평등이 화두로 떠올랐고 ‘타이 더 글로리’ 해시태그 물결은 그 사회 불평등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긍정적인 평가만? 문화적 차이로 이해 안된다는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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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이 대부분이지만 한국과의 문화 차이로 인해 몰입하지 못하겠다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들이 주로 지적한 부분은 동은이 학교 폭력을 당했을 때 바로 해결하지 않고 십수 년에 걸쳐 복수를 준비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반응은 ‘학폭’이라는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북미와 유럽권에서 도드라졌습니다.

미국은 ‘학폭’을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살해한 피해학생의 정당방위를 인정하며 무죄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또 몇몇 지역에서는 가해 학생뿐만 아니라 그 부모 역시 처벌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교육부와 사법부가 협조하여 학교폭력에 대처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학폭을 범죄로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렇게 학폭을 강하게 대응하는 문화권의 시청자들은 동은이 복수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동은이 왜 주변에 신고하지 않고 계속해서 체육관으로 가는지 모르겠다” “저런 모습이 한국 사회의 법과 질서, 아동보호법이 아니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인 시청자들은 동은의 복수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따라서 드라마에 몰입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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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던 러브라인을 공감하지 못한 해외 시청자들도 있었습니다.  동은과 여정(이도현)의 러브라인은 일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감점 요인이 됐습니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접한 일부 시청자들은 “동은을 향한 여정의 감정이 잘 이해가 안 된다” “왜 갑자기 여정과 동은의 러브라인이 전개되는 것이냐”며 의문을 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제성 1위
물론 대부분의 평가는 국내 시청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김은숙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이를 멋들어지게 완성시킨 배우들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뤘습니다. 

해외 시청자들이 내린 평가를 살펴보면 “판타스틱한 드라마”, “K-드라마의 표준을 넘은 높은 수준의 TV시리즈” “근 몇 년간 공개된 K-드라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서사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전개로 인해 “한 장면도 놓쳐서는 안 된다”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평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 대한 평가도 좋았습니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 역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미친 빨간 머리 엄마” “매우 거칠었다” 등 동은의 엄마 역할을 맡은 박지아를 언급한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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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감옥에 수감된 연진의 최후에 대해서는 “더 고통 받아야 한다”며 동은과 같은 육체적 고통이나 심리적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또한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이한 재준과 명오에 대해서도 “더 오래 고통을 겪었어야 했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더 글로리’가 K-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확인시켜주며 수많은 이야기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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