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의 연기 데뷔작이기도 한 미국 HBO 시리즈 ‘디 아이돌'(The Idol)의 두번째 에피소드의 시청자수가 첫 방송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더블 판타지'(Double Fantasy)라는 제목으로 지난 11일 밤 케이블 채널 HBO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에서 동시 공개된 ‘디 아이돌’의 두번째 에피소드는 8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주 첫 방송을 91만3000명이 본 것과 비교하면 12%포인트 가량 하락한 성적이다.
이 시청자수는 HBO와 HBO MAX의 시청자수를 합한 수치다.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HBO MAX를 통해 두번째 에피소드를 본 시청자수는 지난주와 거의 비슷했다. 이는 TV 케이블 채널을 통해 작품을 시청한 시청자수가 대폭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약 23만2000명이 첫번째 에피소드를 케이블 채널로 봤고, 68만1000명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했다. 두번째 에피소드의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했던 시청자수가 첫번째 에피소드와 비슷했다면, 케이블 채널을 통해 본 시청자수는 약11만9000명 정도가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시청자수는 줄었지만, HBO MAX 서비스를 이용한 ‘디 아이돌’ 첫번째 에피소드의 누적 시청자수는 현재 360만명에 도달했다. 이는 ‘유포리아’와 ‘화이트 로투스’가 첫 공개 이후 비슷한 기간 기록한 시청자수를 앞지르는 성적이다. 반면 91만3000명이라는 첫 방송 시청자수는 110만명이라는 시청자를 붙잡은 ‘유포리아’나 94만4000명을 기록한 ‘화이트 로투스’ 보다는 뒤처지는 성적이다.
‘디 아이돌’은 파격적인 장면들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 공식 상영을 통해 처음 공개된 첫번째 에피소드와 두번째 에피소드는 혹평 세례를 받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는 ‘디 아이돌’에 대해 “추잡한 남성 판타지”라고 지적했고, 롤링스톤지는 “‘디 아이돌’은 우리가 들은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라며 작품에 나온 음란 행위를 담은 노골적인 신들을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지도 “고문용 포르노인가, 릴리 로즈 뎁은 빠른 복귀를 위해 여러 가지 면에서 고문받고 있다”고 지적했고, 할리우드리포트는 “퇴행적인 HBO 시리즈”라고 비판했다. 데일리메일은 “‘디 아이돌’은 칸 초연 이후 불필요한 나체 장면 등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100% 만점에 9%를 기록하며 충격적인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13일(한국 시각) 현재는 신선도 지수가 조금 상승해 26%로 집계되고 있다.
첫 방송에서 제니는 약 10분간 등장한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극중 릴리 로즈 뎁의 댄서이자 절친한 친구로 출연한 그는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파격적인 춤을 소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디 아이돌’은 유명 팝 아티스트 위켄드가 제작하는 HBO 시리즈로, 떠오르는 팝 아이돌을 둘러싼 모든 관계들과 음악 산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