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을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 부부 횡령 혐의 공판에 참석했다.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7차 공판이 열렸다.
박수홍 막냇동생 박 모 씨는 증인으로 나왔다.
막냇동생 박 씨는 “동생들이 왜 이런 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 이해 못 하겠다. 이런 이슈로 사람들에게 피로도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족들과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분 나쁜 감정을 일으킨다”라며 “이런 표현까지는 쓰고 싶지 않았는데,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다. 이용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도 알지 못했던 통장이 개설됐고, 이 통장에 라엘과메디아붐의 급여가 입금되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몰랐다고 했다. 박수홍이 친형 부부를 고소한 후에야 통장의 존재와 자신의 통장이 횡령에 이용됐단 걸 알았다고 주장했다.
막냇동생 박 씨는 “2020년에 박수홍이 연락을 해와서 큰 형과 재산 다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게 이 통장의 존재를 알게 됐다. 제 명의 통장이 사용됐다는 걸 그때 알았다. 통장을 만든 기억이 없다. 제 이름으로 돼 있는 계좌지만, 내역을 몰랐다. 2006년도에 사업 준비로 신분증이 건네진 것으로 추측된다”며 “알았다면 이 내용에 대해 물어볼 일도 없었을 거다. 입금된 내용을 모른다. 몰라서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큰형과는 가치관이 달라서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같이 사업을 할 때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 웨딩 사업을 할 때 25%의 지분을 받고 공동 대표로 참여했는데, 3년 후에 어디에도 등재되지 않았다. 그것을 계기로 여러 갈등이 있었다. 더 이상 보기 싫은 마음에 2010년에 그냥 (회사를) 나왔다. 2010년부터 8년 정도는 (큰 형과) 만나지 않았다. 다른 가족의 설득으로 명절 때 봤으나, 소통은 없었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2021년, 아니 사건이 발생한 2020년 봄부터 단 한번도 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 없다”면서 “이 돈을 저에게 입금할 리가 없다. 이건 제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박수홍 측 변호인은 막냇동생 박 씨의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여기에는 막냇동생 박 씨가라엘과메디아붐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정황이 담겼다.
막냇동생 박 씨는 “큰 형과 소통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라엘에서 퇴사가 됐는지 알아보지도 않았다. 그 후 2018년에 큰 형과 다시 만나고 난 후, 퇴사하겠다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 그대로 전달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2016년 3월 큰 형과 대화를 하는 문자 메시지 내용도 공개됐지만 이에 대해서는 “일적으로 주고받은 것”이라면서 “박수홍의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후엔 단 한 번도 통화한 적도 없다. 라엘을 그냥 나온 후에는 안 만났다. 엮이고 싶지 않았다. 일적인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문자로 소통했을 뿐”이라고 했다.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면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61억 700만 원 정도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