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상 최악의 교도소를 가다 시즌 7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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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추천 지상 최악의 교도소를 가다 시즌 7 후기 리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바로 지상 최악의 교도소를 가다 인데 소리 소문 없이 시즌 7을 공개해서 부랴부랴 찾아 보았다.

총 4부작으로 이루어진 이 다큐멘터리는 역시나 재미있다.

사실 감옥 혹은 교도소라 불리는 장소는 일반인들은 구경도 하기 힘든 미지의 공간인 데다가 라파엘 로우 역시 억울한 누명으로 12년간 감옥에서 복역한 적이 있던 터라 현지 재소자들과의 케미도 좋고 인터뷰도 무리가 없는 선에서 하는 데다가 온갖 범죄자들이 득시글 거리는 교도소에서도 별다른 동요 없이 진행을 하는 거 보면 확실히 경험치(?)는 무시하지 못하는 거 같기도 하다.

라파엘 로우는 웃는 모습이 무언가 선하면서도 초탈한 느낌인데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지독한 감옥에서 보낸 12년 이라는 세월이 그를 만든 것이 아니었을까. 원래 BBC 에서 방송을 시작한 건데 시즌2 부터는 넷플릭스에서 판권을 사와서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대로 가면 시즈 10 까지도 무리없이 나올 거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이나 한국의 교도소도 한 번 정도는 나와 주었으면 한다.

  • 핀란드

나에게는 핀에어로 기억되는 나라인데 의외로 범죄율이 유럽 치고는 높은 나라라고 한다. 복지가 좋은 나라 답게 감옥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하면 천국이나 다름 없다. 심지어 재소자들 대부분이 마약 관련 범죄로 감옥에서 지내고 있는데 감옥 안에서도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아이러니 랄까.

게다가 교도관들은 재소자들에 대해서 특별히 통제 한다거나 무리하게 진압하는 일도 없어서 재소자들의 권력이 교도관들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나 복지의 나라답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외출도 나갈 수 있고 그 사이에 여자 친구도 만들고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는 사람도 있는 거 보면 인권을 중요시하는 유럽 답다 싶기도 하다. 단지 문제라면 마약 문제로 들어온 사람들이 마약을 너무 쉽게 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그런 데다가 재소자들의 자율에 너무 맡기다 보니 교화가 전혀 안 되고 있고 국민의 세금만 낭비하는 듯한 인상이다.

이런 거 보면 유럽은 너무 인권 강조하다가 중요한 걸 잃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 체코

동유럽 중에서는 우리나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여행을 가는 나라 중 하나인 체코인데 나도 사실 이번 여름에 가려고 하다가 계획을 바꿔서 결국 가지는 않게 되었다.

그리고 체코 역시 다른 유럽 여러 나라들과 함께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유럽 내에서 마약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나라가 바로 체코라고 한다. 한 마디로 유럽의 마약 공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그래서 그런지 체코 감옥에는 마약을 만들다가 혹은 대량으로 유통하다가 들어온 재소자들이 정말 많았다.

동유럽이라서 그런지 복지나 이런 게 다른 유럽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보면서 살짝 못 사는 동남 아시아 느낌이 나기도 했다. 동유럽은 기본적으로 복지 면에서 북이나 남유럽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그나마 체코는 마약 관련 재활 프로그램이나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이런 저런 마약 퇴치 노력을 하는 편이긴 하다.

유럽의 마약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사회를 좀 먹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거 같아 안타까웠다.

  •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감옥인데 관광지 발리에도 감옥이 있구나 하면서 신기하긴 했다.

발리는 비행으로는 많이 가도 한 번도 자고 오거나 여행으로 간 적은 없다. 내가 원래 휴양지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 거일 수도 있는데 발리는 가는 사람들마다 정말 극찬을 하긴 하더라. 호주 사람들도 발리로 신혼 여행이나 가족 여행을 정말 많이들 가신다.

그런 발리에서도 마약 문제는 심각하다.

그래도 발리는 마약 관련해서는 처벌이 아주 강력한 편이다. 마약을 몇 그람만 가지고 있어도 10년 형 가까이 처벌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발리다. 우리나라의 정치인 자녀들이나 연예인들은 발리에서 마약 하다 걸리면 20년 넘게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는 말이다.

라파엘 로우는 아무래도 서양인이다 보니 이런 처벌이 너무 가혹하다는 의견을 내비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니깐 마약이 더 안 퍼지는 거 아닐까.

교도소의 규율이 좀 가혹하긴 한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약은 정말 해결하기 불가능한 문제인 거 같기도 하다.

  • 솔로몬 제도

인구가 겨우 75만 정도이고 1인당 연간 소득이 미국 달러라 23백 달러 정도라 잘 사는 나라라고 보기 어려운 솔로몬 제도인데 라파엘 로우는 성범죄자들이 모인 전문 감옥소로 향한다.

역시나 나라가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보니 교도소의 복지 역시 처참할 지경이다. 카메라에 다 담지도 못할 정도인 듯한데 위생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재소자들의 영양 문제도 심히 우려된다. 내가 좀 비위가 약한 편이라 화면으로 보는 데에도 악취가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그나마 가장 악명 높은 재소자들이 있어서 자극적인 에피소드이긴 한데 솔로몬 제도의 문화까지는 내가 잘 모르지만 여성들을 대상화 하고 성폭행 하는 걸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 같기도 하다. 교도소 내에서 영적 지도자라고 불리며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과거 술에 취해 여성을 강간했던 전력이 있고 재소자들에게 밥을 주는 모범 재소자 중 한 명은 홧김에 아들을 채찍으로 때려 죽인 전적이 있다.

그나마 모범수들은 농장일을 하는 보다 더 괜찮은 조건의 감옥으로 옮기게 되는데 사실 뭐가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서 과연 교화가 될까 싶고 다들 말은 출소하면 새 사람이 될 거라고 단언하고 있지만 아예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기에 그들의 말이 공허하게 들린다는 점이 맹점이다.

<넷플릭스 지상 최악의 교도소를 가다 시즌 6 후기>

<넷플릭스 지상 최악의 교도소를 가다 시즌 7 예고편>

이유 없는 무덤 없다고 재소자들 역시 어느 정도는 자신들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 누명을 쓰고 억울한 사람들도 있겠으나 사회적으로 하지 말라고 법으로까지 명시해 놓은 일을 버젖이 하면서 억울하다고 하는 건 좀 앞뒤가 안 맞는다. 감옥까지 왔으면 다들 반성하고 실제로 나가서도 사고 안치고 올바르게 살았으면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기 때문에 이들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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