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마친 작품만 2편… 이선균이 찍은 영화, 개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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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톱스타 마약 배우 L씨’ 정체가 떠들썩했던 지난 19일, 20일 마약 의혹 논란으로 연일 뉴스면을 달궜다. ‘톱스타 L씨’의 정체는 배우 이선균으로 밝혀지면서 대중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전설의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결을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주연 배우는 이병헌과 유아인으로 촬영까지 마쳤지만, 이 영화는 언제 공개될지 누구도 알 수 없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스승을 이기는 이창호의 역할을 맡은 유아인의 상습 마약 투약 사건 때문이다. 유아인의 사건이 종결되기도 전 다시 한번 영화계 기대작의 개봉이 불투명해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선균의 개봉 예정작 역시 대중들에게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기에 충격은 두 배가 됐다.

이선균의 개봉 예정작 3편을 알아보자.

2021년 2월 촬영을 완료한 제작비 200억 대작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이다.

이선균 주연의 제작비 200억 대작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 / CJ ENM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탈출은 제작비 200억 원이 든 영화다.

탈출은 2021년 2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올해 앞에 둔 영화였다. 구체적으로 촬영 기간은 2020년 10월 8일 ~ 2021년 2월 11일이다.

이선균은 재난이 닥친 공항대교에 갇힌 대통령 보좌관 차정원 역을 맡았고, 주지훈은 인생 대박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을 맡았다.

‘탈출’은 정말 코앞 개봉을 앞두고 이선균의 마약 파문으로 언제 개봉할지 불투명해진 200억 대작이다.

다음은 이선균, 조정석 주연 영화 ‘행복의 나라’다.

영화 ‘행복의 나라’ 촬영 다 마쳤다. (왼)유재명-조정석-이선균. / (주)NEW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7년의 밤’의 감독 추창민의 영화 ‘행복의 나라’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 속에 휘말린 한 군인과 그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변호사의 치열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2년 1월 촬영은 모두 마무리됐다. 구체적인 촬영 기간은 2021년 10월 1일 ~ 2022년 1월 29일이다.

이선균은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에 휘말리 강직한 군인 박태주 역을 맡아 애매한 상황이 됐다.

다음은 대만 배우 허광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허광한의 한국 데뷔작이자 웹드라마 ‘노 웨이 아웃’이다.

‘국가부도의 날’, ‘인생은 아름다워’ 최국희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자 이선균, 유재명, 김무열, 이광수 등 쟁쟁한 배우진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드라마 ‘노 웨이 아웃’ 출연 확정이었던 배우 이선균-유재명-김무열-이광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이스팩토리-㈜스튜디오앤뉴-킹콩 by 스타쉽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이 출소하자 200억 원의 현상금을 건 ‘공개 살인 청부’가 벌어지는 가운데, ‘죽이려는 자’와 ‘살아남으려는 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대결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이선균은 희대의 흉악범을 시민들로부터 지켜내야만 하는 경찰 백중식 역할로 드라마의 중심을 잡으며, 유재명은 13년 만에 출소하는 희대의 흉악범이자 살인자 김국호로 변신해 진정한 ‘악의 축’을 연기한다.

김무열은 국호의 법적 대리인이 되는 하위 1% 변호사 이상봉 역을, 이광수는 사라진 자신의 돈을 되찾으려는 도축업자 윤창재 역을 맡았다.

하지만 이선균의 마약 사건으로 인해 첫 촬영 전에 비상이 걸렸다.

이선균이 유재명, 김무열, 이광수 등과 출연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19일 이후 마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23일 자진 하차했다.

‘노 웨이 아웃’은 지난 16일 이미 촬영을 시작했고, 다행히 이선균 출연분 촬영은 21일부터였고, 다행히도 촬영분을 날리는 손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이선균의 부재로 ‘노 웨이 아웃’의 주연도 공석이 되면서 후임을 물색했고, 조진웅이 출연 물망에 올랐다.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해당 작품 출연을 제안받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조진웅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에서 열린 2023 방송광고페스티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사회적으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상황으로 이선균이 출연한 작품들은 개봉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업계에 받는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연 배우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극장보단 IPTV, OTT 상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이선균은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이선균은 경찰서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약 혐의’ 이선균 죄송합니다. / 연합뉴스

이선균은 “혐의를 인정하냐.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하겠냐?”는 취재진에 잇따른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하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29)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던 중 이선균의 혐의를 포착했다.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린 인물은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이 중 권지용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됐다. 현재 권지용과 이선균 모두 출국 금지 상태다.

유흥업소 실장 A씨는 많은 양의 향정 성분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검찰에 구속 송치됐고, 의사와 유흥업소 종업원도 각각 마약 공급과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이선균을 협박해 3억5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도 받고 있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경찰은 다만 간이 검사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이선균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간이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 명확한 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마약 투약 여부와 종류·횟수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매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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