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자식 같아”…광운대앞서 40년간 분식집하며 학생들 등록금 대신 내줬던 사장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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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학교

40여년간 광운대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며 장학금을 기부했던 74살 사장님 권순단씨가 해당 학교의 명예학사 학위를 받게 됐다.

지난 10일 광운대학교는 창학 90주년을 기념해 권씨에게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권씨는 ‘과연 내가 이것을 받아도 되나’ 싶어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학교 관계자들의 간청으로 결국 학위를 받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권씨와 그의 아들 / 광운대학교

권씨는 2003년 같은 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아들과 동문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씨는 48년 전인 1976년 서울 노원구 광운대 정문 앞에서 광운분식을 연 이후 어려운 형편의 학생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선행을 이어왔다.

등록금에 보태라고 몰래 봉투에 현금을 담아서 기부했으며 생군사교육단(학군단·ROTC) 학생을 위해 100여 명분 음식을 무료로 챙겨주기도 했다.

또 학내 신문사나 방송부 학생들이 MT를 간다고 하면 김치 대여섯 포기를 싸주기도 했다고 한다.

사진=인사이트

권씨는 “영업 초만 해도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가 됐다”면서 “등록금을 빌려줬더니 갚지 못해 발길을 끊은 학생이 있었는데, 졸업 후 찾아와 100만 원을 더 얹어 갚기에 울컥했다”고 했다.

권씨의 아들도 지난 2003년 광운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학위를 받게 된 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아들과 이제 동문이 됐다. 세상을 좋게 살려고 하면 좋은 끝이 있게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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