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 발생…한국 대표 선수들, 세계 대회서 ‘경기 규정’ 몰라 실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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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훈 선수가 지난 2023년 9월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부 10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 누리칸과의 경기에서 한판패를 당한 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 뉴스1

한국 유도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경기 규정을 몰라서 실격을 받았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실격 통보를 받았다.

혼성 단체전은 한국 유도 대표팀이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는 종목으로 남녀 선수 각 3명이 출전한다.

그러나 한국이 실격패를 당한 건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8강전에서 3번째 주자였던 원종훈 선수가 남자 90kg 이상급 경기에서 기권했기 때문이다.

원종훈은 매트에 들어서자마자 심판을 향해 두 손으로 ‘X’자를 표시하며 ‘경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허리가 아파 경기 진행이 불가했고 심판은 이를 받아들여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승리를 선언했다.

국제유도연맹(IJF) 대회 규정에 따르면 출전 선수는 단체전 승패가 가려질 때까지 경기에 임해야 한다. 만약 한 선수가 경기를 거부하면 그 팀은 실격 처리가 된다. 그러나 단 1초라도 경기를 한다면 선수 개인이 패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경우에는 1패만 떠안고 경기를 계속하면 됐다. 그런데 황희태 남자 대표팀 감독조차 경기 승패에 미칠 수 있는 기본적인 경기 규정을 몰라 실격패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국제유도연맹도 8강전 당시엔 한국이 경기 규정을 어긴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체전을 계속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0-4로 졌다.

한국은 패자전에서 독일을 4-1로 이기고 조지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이때 독일이 ‘8강전에서 한국 선수가 기권을 했기 때문에 규정을 어겼고 실격패가 마땅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국제유도연맹도 뒤늦게 한국에 8강전 실격패 통보했다. 이에 따라 동메달 결정전을 준비하던 한국 선수들은 허탈하게 돌아서야 했다.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 자료 사진 / wind_dongdong-shutterstock.com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성, 자료 사진 / KieferPix-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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