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76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가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OECD는 최근 ‘한눈에 보는 연금 2023’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OECD 가입국 가운데 노인의 소득 빈곤율이 4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국가는 한국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낮은 국가들은 아이슬란드(3.1%), 노르웨이(3.8%), 덴마크(4.3%), 프랑스(4.4%) 등 주로 북유럽이나 서유럽 국가였다.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66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66∼75세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31.4%였다. 이에 비해 76세 이상은 52.0%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66세 이상 한국 여성의 소득 빈곤율은 45.3%였다. 이는 남성(34.0%)보다 11.3%포인트 높았다. OECD 평균은 남성 11.1%, 여성 16.5%였다.
이와 관련해 OECD는 “여성 노인은 소득 관련 연금 급여가 적고 기대수명이 길어 남성 노인보다 빈곤율이 높다. 한국은 남성과 여성 노인의 빈곤율 차이가 11%포인트가 넘어 비교적 격차가 크다”라고 밝혔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한국의 노인은 보통 70세까지 계속 일을 하지만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적연금 지출이 3.6%로 OECD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적어 노인 빈곤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적연금 지출을 OECD 평균 수준으로 올려야 하고 특히 당장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기초연금 지출을 늘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