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이는 처음” 케이지 구석에 박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던 나로 [함께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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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상처로 마음을 열지 못한 나로가 가족을 찾고 있다.

눈물 자국이 착색된 나로 /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 인스타그램

나로는 지난해 6월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에 입소했다.

나로는 입소 당시 태어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기였지만 사람에 대해 심한 경계심을 보였다. 나로는 오랫동안 사람에게 학대를 당하다 입소한 노견들처럼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입소 초반 사람을 극도로 무서워하던 나로 /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 인스타그램

나로는 늘 케이지 구석에 박혀 있었다. 사람이 쓰다듬으려 손을 뻗으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더 구석으로 숨었다. 보호소 관계자는 “나로만큼 손을 무서워하는 아이는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나로는 겁이 많을 뿐 순하고 얌전한 성격 덕분에 공격성은 없다. 지금도 사람 손을 무서워하지만 막상 품에 안기면 얌전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지금은 산책을 좋아한다. 케이지 밖으로 너무 나가고 싶어 한다. 강아지들도 많이 좋아한다. 가끔 다른 강아지들과 만나면 너무 좋아해서 많이 혼나기도 한다. 안을 때 약간 경직되는 건 있지만 그대로 잘 안긴다”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나르의 눈물 자국은 이미 착색돼 없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선택 받아야 나갈 수 있는 곳에서 다 커버린 믹스견 나로를 봐주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나로에게는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 많을 거다. 처음이라 어려울 수 있다. 지치지 않고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실 분이 계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로는 1살이며 남자아이다. 종합 백신, 광견병 접종을 마친 상태다.

나로에 대한 입양 문의는 여수시 보호소(061-659-2474)로 연락하면 된다. 연락할 때 나로의 공고번호 ‘전남-여수-2022-00310’을 언급하면 더 쉬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다음은 나로를 보호 중인 여수시 보호소가 공지한 입양 전 당부 사항이다.

▲입양 결정은 신중하게,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때 해주세요. 보호소에서는 아이의 정확한 성격 및 문제행동의 유무를 알 수 없습니다. 입양 후 문제행동(입질+분리불안+짖음 등)이 나타나더라도 교육하며 보듬어 주실 분만 입양해 주세요.

▲외관상 문제가 없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프더라도 손 놓지 않고 치료해 줄 수 있는 경제력과 책임감이 있는 분만 입양해 주세요.

▲예비 다견 가정의 경우 기존 아이의 성향과 합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고려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분만 입양해 주세요.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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