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안 들이고 스트레스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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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 지방자치단체의 트렌드는 ‘맨발 걷기 장소 조성’이다. 흙이나 모래 등으로 조성이 된 안전한 길을 만들고, 여기를 사람들이 걸으면서 여가를 보내도록 유도하는 장소다. 이는 맨발로 걷기를 즐기는 ‘어싱족’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트렌드다. 땅과 접함을 뜻하는 ‘어싱’과 집단을 뜻하는 ‘족’의 합성어다. 지금부터는 맨발 걷기 활동이 열풍이 된 연유, 효능부터 주의해야 할 점까지 어싱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싱이란 단어의 뜻

 

어싱(earthing)이라는 단어는 ‘지구’에서 파생된 것이다. 맨발로 땅을 걷고 인간 본연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차 적응을 위해 맨발 걷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어싱’을 하는 것이다. 어싱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미국의 전기기술자 클린턴 오버, 심장의학자 스티븐 시나트라, 자연치유 저술가 마틴 주커가 지난 2010년 발간한 책을 통해서였다.

 

어싱의 핵심 원리

 

이 책에서 저자들은 땅을 맨발로 밟을 때 몸속으로 흘러드는 자유 전자가 염증, 만성 질환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중화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맨발로 땅을 걸으면서 지구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지구를 뜻하는 ‘어스’의 현재진행형으로 단어가 만들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싱을 따르는 이들은 태초부터 사람은 맨발로 걸어 다녔으므로, 지구와 계속 접촉할 수밖에 없었음을 주로 상기시킨다.

 

어싱의 이점, 염증 감소

 

여기까지만 보아서는 유사 과학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실제로 맨발로 걷는 어싱은 다양한 이점을 가진다고 설명된다. 대표적으로 염증의 감소 효과를 들 수 있다. 어싱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지구와의 접촉을 통해 염증 및 일부 세포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는 1초에 약 44회 번개가 치고 뇌우가 내리는데, 이때 내려온 생명의 자유 전자를 맨발로 걸으면서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지압을 통한 실제적인 효능

 

자유 전자를 통한 중화, 염증 감소의 효과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지압을 통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의 발은 한쪽에만 26개의 뼈, 33개의 관절, 100개가 넘는 인대와 근육, 신경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맨발로 걸어 발의 지압점과 감각 신경을 적당히 자극하면 장기 주변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심혈관계 질환을 겪는 환자들에게 맨발 걷기는 권장되는 운동이다.

 

수면 유도, 불면증 개선

 

어싱을 통해 직접적인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는 바로 수면의 질 개선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지압 효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자율 신경 체계가 균형을 찾을 수 있고, 이는 특히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이에게 효능을 보일 수 있다. 어싱의 효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던 이들이 수면제 복용을 중단할 수 있었다는 경험담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자세 교정의 효과도

 

발에는 우리가 자세를 취할 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작은 근육들이 있다. 소위 ‘풋코어’라 부르는 이 근육은 현대에 들어 사용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성능이 우수한 신발 덕분이다. 어싱은 잘 쓰이지 않는 풋코어를 강화시킬 수 있는 활동이라고 설명된다. 발의 작은 근육들을 강화시켜서 궁극적으로는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발의 감각을 향상시켜서, 우리가 취하는 자세의 교정을 도모할 수 있다.

 

스트레스의 해소

 

어싱이 주목을 받으면서 매스미디어들도 이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각자의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TV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 맨발 걷기 편’에서 진행된 실험을 살펴보자면, 어싱을 통해서 피실험자군이 가장 큰 효능을 본 것이 바로 ‘스트레스 지수의 감소’였던 것으로 나타난다. 맨발로 걸으면서 땅의 감촉을 느끼고, 자연스레 몸을 릴렉스하게 되면서 스트레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설명된다.

 

어싱하는 방법

 

어싱의 핵심은 ‘맨발’로 ‘걷는’ 것이다. 다른 활동과는 달리 맨발로 걷는 데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가능하면 실외를 맨발로 걸어, 발바닥의 에너지 포인트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족하다. 아스팔트 도로보다는 흙, 잔디, 모래 위에서 어싱을 하는 것이 더 큰 효능을 볼 수 있다. 지자체 등지에서 마련한 맨발 걷기 전용 공간을 이용해보는 것도 안전하게 어싱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안전한 장소가 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맨발로 실외로 나가서는 안 될 것이다. 길에는 발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날카로운 물건들이 많다. 돌이나 유리 조각에 베이지 않도록 시선을 항상 1m 앞으로 두고 시야를 확보하며 걸을 필요가 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리한 운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지속적인 자극으로 족저 신경이 눌리면 이 또한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어싱 관련 용품들

 

안전하게, 그리고 높은 효율로 어싱을 할 수 있는 용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양말’을 들 수 있다. 접지가 되면서도 냉기가 많이 스며들지 않도록 발바닥이 뚫린 형태의 두툼한 양말이다. 단순히 맨발로 걷는 것이 아니라, 땅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된 수면 패드, 베개와 같은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카테고리에 따라 운동 보조용품이 아닌 것들도 많이 유통되고 있으니, 어싱 용품을 찾을 때는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미리 정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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