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방의 고즈넉한 곳에서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아워입니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생겨 제가 살게 될 집을 직접 디자인, 설계, 시공까지 마치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나가고 있답니다. 아워의 하늘색 집에는 할아버지와 두 손녀, 그리고 귀여운 어르신 강아지가 살고 있어요.
Before
이 집은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인데다가 굉장히 좁게 빠진 아파트라 걱정이 많았어요. 작은 현관부터 숨이 막힐 정도였고, 좁은 주방에 큰 냉장고까지 있으니 발 디딜 틈이 거의 없었죠. 리모델링을 한번 한 집이지만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고, 샷시는 오래된 상태라 누수가 많이 발생한 흔적이 있었어요.
After
집을 꾸미기 전 어떤 컨셉으로 꾸밀지 웜톤과 쿨톤에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고, 마감재 선정 과정에서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고민했었는데요. 결국 쿨톤으로 결정되었어요. 하얀색 집에 하늘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왜냐하면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탁 트인 전망이였기 때문이에요. 작은 시내와 강변,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들과 맑은 하늘까지, 그 부분이 제일 제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아요.
요즘 인테리어를 보면 다들 무난한 베이지 또는 그레이 컬러 조합을 선호하시더라고요. 저는 좀 특별한 색상의 주방을 갖고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좁은 집인 만큼 넓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커 넓어 보일 수 있도록 베이스는 화이트로 진행했어요.
그럼 거실부터 주방, 베란다를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깔끔하고 미니멀한 거실
저희 집은 다이닝룸이 따로 없어서 거실에 식탁이 있어요. 그래서 거실에서 식사를 하고, 가족들끼리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곤 해요. 요즘은 거실에서 홈트레이닝도 시작했답니다.
최대한 깔끔하고 미니멀하게 꾸몄어요. 잡동사니들은 모두 수납공간 안에 넣어서 정돈된 거실을 만들었어요.
또한 앞 베란다를 확장시켰어요. 전체 매입 등을 시공해서 깔끔하게 마감했고, 티비는 브라켓 매립을 위해 벽을 달아냈어요. 에어컨 배관은 바닥에 매립하고, 에어컨 위치와 청소기 위치에 맞게 콘센트도 신설했어요.
모던 빈티지 주방
제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주방인데요. 저는 뒷베란다를 부분 확장해서 기존에 세탁기가 있던 부분의 직수와 배수, 그리고 가스계량기는 반대쪽으로 모두 이동하고, 그 자리에 냉장고를 배치했어요. 집에서 식사를 많이 할 일이 없어 현재는 작은 2도어 냉장고만 있어도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인 것 같아요.
주방은 모던 빈티지한 느낌으로 디자인을 잡았어요. 시크한 화이트에 코튼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게다가 빈티지한 가구 손잡이를 시공했어요. 북유럽 카페의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일자선반에는 취향에 맞는 소품이나 식물들을 올려두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 주고 싶었답니다. 타일은 제가 이 집에서 가장 놓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인 멜란지 타일입니다. 핸드메이드 타일로 한껏 더 멋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해요.
저희 집은 주방의 하부장은 싱크볼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곤 모두 서랍 형태의 수납장을 만들었어요. 여닫이로 장을 짜넣으면 안쪽에 있는 제품들은 찾기도 힘들고, 꺼내려면 앞쪽에 놓여진 물품들을 다 꺼낸 후에 원하는 제품을 꺼내야 해서 너무 번거롭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서랍 형태로 짜 넣었어요. 서랍만 열면 한눈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접시 꺼낼 때도 최고예요. 주방이 좁다 보니 조미료들을 넣을 공간도 부족했지만, 서랍 속에 다용도 정리함을 배치해서 조미료들을 차곡차곡 정리했답니다.
앞 베란다
거실 쪽 앞 베란다에는 생각보다 꽤 큰 창고가 있어요. 가끔은 힐링을 위해 캠핑을 가는 터라 캠핑 용품을 차곡차곡 모아 나가는 중이에요. 이번에 이사 오면서 워시 타워를 구매한지라 따로 빨래 건조대는 달지 않았어요. 대신 가끔 소량으로 손빨래해서 널어둘만한 작은 건조대도 창고 안에 쏙 감춰두었답니다.
앞 베란다는 살짝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노란색 타일로 시공해서 조금은 생동감이 있는 베란다를 만들어주었어요. 베란다 자체는 창고를 제외하고 쓸 수 있는 폭이 거의 없어서 따로 꾸밀만한 게 없어서 조금은 아쉬워요.
뒷 베란다
뒷베란다는 기존에 긴 형태였는데, 주방을 더 크게 쓰기 위해서 원래 세탁기가 있던 자리의 직배수는 모두 한쪽으로 몰아주었고, 가스계량기 또한 옮겨줬어요. 뒷베란다는 오직 워시 타워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기존에 제가 쓰던 좁고 긴 형태의 서랍이 있었는데 워시 타워 옆에 자리가 딱 맞더라고요. 그래서 서랍을 배치하고 서랍 안에는 물티슈 같은 청소용품을 수납해두었어요.
지저분한 빨랫감들은 보이지 않도록 터닝 도어는 모루 유리로 안쪽이 보이지 않도록 시공했고, 깔끔하게 연그레이 컬러의 타일을 시공해서 마무리했어요.
2편에서 만나요
20년 이상 된 집이다 보니, 철거하면 할수록 새로운 문제들과 직면했어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집이 거의 완성될 때쯤 아파트 주민분들도 몇몇 분들이 구경 오셔서 이쁘다고 칭찬해 주시고, 가전 설치기사님들이나 아파트 소독하시는 작업자분들이 오셔서 멋지다고 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2편에서는 안방과 작은방, 현관과 욕실까지 더욱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많이 놀러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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