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7년 반 만에 삼성전자를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이로써 도요타는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시총 2위에 올라서게 됐다.
전날(15일) 도쿄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장보다 0.1% 하락한 3382엔(약 2만 9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종가는 1.35% 내린 7만 000원이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도요타가 55조 1772억엔(약 490조원)으로 삼성전자(436조원)보다 약 54조원 많았다.
닛케이는 “도요타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것은 약 7년 반 만”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도요타의 시총 격차는 한때 2배 차이까지 났었다.
지난 2021년 1월 11일 도요타의 시총은 271조 4476억원으로 삼성전자(543조 2502억원)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둔화로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빠지는 사이 3년만에 둘의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도요타가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어서는 데는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개선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신차 1123만대를 팔면서 4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지난 6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보다 84% 증가한 4조 5000엔(약 39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는 이달 들어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50조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통신사 NTT가 1987년 5월 상장 당시 기록한 48조 6720억엔을 36년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아시아 시총 1위 기업은 대만의 TSMC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의 시총은 전날 기준으로 18조900억 대만달러(약 769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