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좋아하는 사람도 의외로 잘 모르는 일본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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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울푸드로 들 수 있는 가장 서민적이며 대중적인 먹거리는 ‘라멘’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요리인 라멘은 사실 처음부터 일본에서 만들어진 요리는 아니다. 중국의 수타 탕면인 라몐이 일본에서 현지화돼 만들어진 일종의 중화 메뉴다. 하지만 지금은 현지화를 거쳐 일본의 대표적인 소울푸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라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점포는 3만여 개에 달할 정도인데, 그만큼 라멘의 종류도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지금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라멘 메뉴들을 모아서 둘러보고자 한다.

라멘은 어떤 요리인가

 

우리가 라멘이라고 칭하며 떠올리는 메뉴는 어느 정도 전형적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어떠한 음식이 라멘이라는 정의는 없다. 판매자가 판매하는 메뉴를 라멘이라 칭하면 그것이 라멘이 된다. 면 또한 우리가 자주 접하는 라멘은 주로 극세면이지만, 우동보다도 굵은 면발을 활용한 라멘 메뉴도 있다. 국물 또한 돼지, 소, 닭, 양에서부터 가쓰오부시, 건어물, 생선 등으로 우려낸 것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쇼유라멘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라멘을 접할 때 가장 거부감이 적은 메뉴로 꼽히는 것이 ‘쇼유라멘’이다. 쇼유는 일본어로 간장을 뜻하는데, 이름 그대로 간장으로 맛을 낸 면 요리라 할 수 있다. 도쿄 아사쿠사에서 발생한 메뉴로 알려져 있으며, 간장이 베이스가 되며 점포에 따라 어패류나 돼지, 닭 등을 더해 육수를 만들기도 한다. 간토 지방의 쇼유라멘은 일반적인 라멘보다도 짠 편이어서 처음 접하는 이들은 주의를 요한다.

 

돈코츠라멘

 

라멘의 기름진 맛, 구수한 맛을 선호한다면 가장 추천할 만한 라멘이 바로 ‘돈코츠라멘’이다. 돈코츠는 돼지의 뼈를 뜻하는 말로, 돼지 다리, 등뼈, 머리뼈 등을 오래 우려내서 육수를 만든다. 유화 현상이 일어날 때까지 육수를 끓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국물은 탁한 흰색을 띤다. 구수한 맛이 일품이지만 돼지 누린내가 강하게 풍기는 경우도 있기에, 사람에 따라서는 꺼릴 수도 있다.

 

미소라멘

 

미소라멘은 일본 된장을 베이스로 만드는 라멘이다. 구운 된장을 그릇에 넣고 육수 국물로 희석하는 형태가 가장 일반적이며, 일본 된장을 활용해 만든 양념장을 완성된 라멘에 첨가하는 형태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최근 매운맛의 라멘이 유행하고 있는데, 미소와 두반장이나 고추장 등을 섞어서 만드는 미소라멘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매운 라멘의 형태다.

 

시오라멘

 

소금을 베이스로 삼아서 깔끔한 맛을 낸 라멘이 시오라멘이다. 시오가 일본어로 소금을 뜻하는데, 이름과는 달리 그리 짜지는 않고 오히려 담백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다시마나 해산물 혹은 돼지 뼈 등을 이용해 육수를 만들고, 라멘의 필수 3가지 토핑으로 꼽히는 죽순, 파, 차슈를 얹는다. 홋카이도 하코다테가 원조로 꼽히며, 라멘 중에서도 역사가 깊은 편에 속한다. 일본 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라멘이다.

 

츠케멘

 

츠케멘 또한 라멘의 한 형태로 보기도 한다. 츠케멘은 도쿄의 중화요리점에서 처음 시작된 면 요리로 전해진다. 츠케는 일본어로 ‘담그다’는 뜻이며, 이름 그대로 면을 국물에 담근 후에 꺼내서 바로 먹는 형태를 취한다. 원래는 점포에서 장사가 끝나고 남은 면을 육수에 찍어서 먹던 것이 평가가 좋아 메뉴가 되고, 또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이 다른 라멘에 비해 일반적으로 굵은 것 또한 특징이다.

 

삿포로라멘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의 삿포로는 일본 5대 도시에 해당하는 지역이며 또한 라멘이 발전한 곳이기도 하다. 미소라멘의 탄생지이기도 한 이곳의 라멘은 일반적으로 돼지 뼈 육수에 된장을 풀어서 넣고, 돼지기름을 녹여서 올리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추운 날이 많은 지역이기에 메뉴가 빨리 식지 않으면서 먹으면 몸이 빨리 따뜻하게 되도록 고안된 라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토리파이탄라멘

 

 

돼지뿐 아니라 닭 또한 라멘의 주원료로 자주 활용된다. 토리파이탄라멘은 닭을 장시간 끓여서 탁하게 육수를 만들어 맛을 낸 라멘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백숙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돼지 뼈를 활용한 라멘과는 달리 특유의 잡내가 나지 않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비교적 거부감이 덜한 라멘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차슈가 아니라, 닭고기를 토핑으로 올려서 제공하는 곳도 많다.

 

마제소바

 

마제소바는 일본식 중화요리의 하나이자 라멘의 일종으로 이야기된다. 이름에 비비다는 뜻의 ‘마제루’가 들어 있는데, 말 그대로 비벼서 먹는 소바다. 마제소바의 탄생지는 나고야로, 2008년에 만들어진 요리라 역사도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TV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 소개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마제소바를 취급하는 라멘 전문점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교카이라멘

 

일본 음식에 주로 활용되는 어패류를 쓴 라멘도 찾아볼 수 있다. 어패류로 육수를 만든 교카이라멘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어패류를 활용해 깊은 맛을 내고, 여기에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간장을 추가하기도 한다. 조개가 아니라 가다랑어나 전갱이 등으로 육수를 내는 라멘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 교카이라멘으로 소개가 된 곳들 중 많은 수는 돈코츠라멘에 어패류를 더한 돈코츠교카이라멘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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