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새로운 다짐을 할 때에 주된 화두로 삼는 것 중의 하나가 중독된 무언가를 끊는 것이다. 무언가에 중독돼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누워서 스스로의 하루를 돌아보며 자괴감에 빠지는 시간을 없애고자 설정하는 다짐들이다. 이 점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도파민 디톡스’다. 세상을 바꿀 영감을 도파민 디톡스를 통해 얻을 수 있고 인생의 참된 기쁨을 이를 통해 누릴 수 있다는데, 과연 도파민 디톡스가 무엇을 뜻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도파민이란?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이다.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전구체가 바로 도파민이다. 전구체란 화학 반응에서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구체의 화학반응으로 생성되는 물질이 생성물인데, 도파민의 화학반응으로 인해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생성되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다. 도파민은 즐거움을 느낄 때 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 기능
도파민은 의욕, 행복, 기억, 인지, 운동 조절 등 뇌에 다방면으로 관여하는 물질이다. 뇌에서 분비된 도파민은 활동 전위를 자극한 후 분해돼 재흡수된다. 뇌에 도파민이 과도하거나 부족할 경우에는 ADHD, 조현병, 치매, 우울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도파민은 인간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절하는 물질이며, 성취감과, 보상감, 쾌락의 감정을 전달하고 인체를 흥분시켜 의욕과 흥미를 느끼게 만든다.
도파밍
트렌드 코리아가 주목한 올해 키워드로 ‘도파밍’이 선정된 바 있다. 도파밍은 도파민 호르몬과 수집한다는 뜻의 ‘파밍’이 합쳐진 단어다. 즉, 끊임없이 도파민을 추구하는 현상을 도파밍이라 이야기하는 것이다. 도파민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뇌세포의 흥분을 전달해 쾌락이나 즐거움 등과 같은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도파민은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지만, 도파밍의 단계에 접어들면 정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도파민 중독
도파민은 과하게 분비되면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을 자극해, 결국은 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 소위 이야기하는 ‘중독’이다. 자극에는 내성이 따라오기 마련이기에, 도파민을 자극하는 행위도 반복되면 더는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된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찾게 된다. 자극적 콘텐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정신 건강 악화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강박증과 조현병 등의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도파민 디톡스
‘도파민 디톡스’는 이러한 도파민 과다 분비를 줄이기 위한 행위를 이야기한다. 디톡스는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원인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행위를 이야기한다. 스스로가 도파민 분비를 위해 찾는 플랫폼이 있다면, 이를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중독된 무언가를 멀리 하기 위해 다른 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포괄하기도 한다. 뇌 균형을 이루기 위해 지인들과의 대화, 산책 등을 하는 것도 도파민 디톡스라 할 수 있다.
테크 디톡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현재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도파민 디톡스 활동은 ‘테크 디톡스’다. 첨단 IT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SNS로부터 멀어지는 등의 활동이다. 최근에는 테크 디톡스를 위해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과 핀란드의 피처폰 업체는 올해 30% 내외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중고 거래 앱에서 피처폰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운동
도파민의 분비를 다른 행위를 통해 추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방법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을 들 수 있다. 유산소 운동, 저항 운동, 요가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통해 일상적인 운동 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도파민 디톡스의 효율적 방법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체중의 감량, 스트레스의 감소, 면역력 강화 등의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생활습관의 개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는 것’과 ‘자는 것’을 통해 도파민 디톡스를 할 수도 있다. 영양가 있는 식사를 섭취해 도파민 수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식을 피하는 것이다. 충분한 수면 또한 도파민 수준을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휴식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정서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가짐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는 것은 도파민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고 성취를 경험하는 것으로도 도파민은 분비될 수 있다. 작은 목표부터 점진적으로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기하는 것도 좋다. 명상, 요가, 호흡 운동 등의 기법을 사용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면 도파민 수준을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다.
일상에서의 즐거움을 찾아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 또한 도파민 수준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사랑과 지지를 주고받는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통해 생활에서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촉진시키고, 도파민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음악 감상이나 미술, 책 읽기, 여행 등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여가 활동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에게 흥미로운 활동과 취미를 찾아, 일상 생활에서 건강한 즐거움을 찾아보자.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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