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을 매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너뛰는 날도 늘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유통기한을 넘기는 비타민들이 하나씩 늘어나는데요, 겉으로 봤을 때 상한 건 없어 보이지만 먹기에는 찝찝하고, 버리자니 아까운 유통기한 지난 비타민들, 섭취해도 되는 걸까요?
영양제 제대로 보관하려면?
종합비타민을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열과 햇빛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입니다. 특히 욕실 수납장이나 주방에 보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곳은 습도가 높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또 열과 빛에 노출되는 곳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비타민의 효능이 저하될 수 있어 바람직한 보관 장소라고 볼 수 없습니다.
비타민별로 수명 달라
비타민 유통기한은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조일로부터 2~3년, 개봉한 비타민은 1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A, C, E는 산패가 잘되고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며 비타민B, D는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긴 편에 속합니다.
유통기한과 유효기간의 차이점
유통기한은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며, 이 기간 내에 섭취해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면 유효기간은 해당 식품을 먹어도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최종 기한을 의미하는데요, 유통기한은 되도록 지켜야 하지만 유효기간은 보관 방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름에 산패되지 않게 신경 써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는 어류의 기름을 정제한 영양제로 고온에 노출될 경우 산패될 우려가 있습니다. 단순 영양소가 파괴된 것에서 나아가 여름철 실온에 오래 노출되면 불쾌한 냄새가 나게 되며 이때는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냉장 보관해야 하는 영양제
열에 특히 취약해 냉장 보관을 해야 하는 영양제도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온도에 예민한데 똑같은 프로바이오틱스여도 제품마다 균주 특성이나 제형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실온 보관이 권장되는 경우도 있지만 27℃를 넘을 경우 유산균이 파괴될 수 있어 냉장 보관을 요합니다.
비타민이 연질 캡슐 형태라면?
연질 캡슐로 된 영양제라면 미개봉 상태라도 섭취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연질 캡슐은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제형으로 액상의 내용물을 충전하는 방식의 캡슐인데, 보관을 잘못하면 약이 변질되는 이슈가 발생합니다. 알루미늄 PTP에 개별 포장되어 있더라도 알루미늄 포장재가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연질 캡슐 등이 녹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비타민 무조건 버려야 할까
소비기한이 지난 종합비타민이 심각한 해를 초래할 위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비타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해되기 때문에 제공하기로 한 영양 성분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즉 효능이 떨어지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하지만 안전성에 관해서는 썩거나 상하지 않으므로 섭취해도 무방하긴 합니다.
기간 지난 비타민을 모르고 먹었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비타민을 섭취했다면 설사나 복통, 구토, 두통, 피로감 등 과민 반응이 나타나는지 잘 살펴보도록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무조건 버려야 하는 건 아니며 어떻게 보관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났다 하더라도 보관이 잘 되었다면 먹어도 무방하며 이때는 개봉을 하지 않은 상태이면서 습기가 없는 곳, 1~30℃ 사이에 보관이 된 경우는 섭취가 가능합니다.
유통기한 지난 비타민 버리는 법
사실 유통기한 지난 비타민은 마음 편히 폐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인데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도록 합니다. 이를 일반 쓰레기로 버려 땅에 매립되면 생활하수로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이나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폐의약품 수거함은 약국이나 보건소, 주민센터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버리는 법 말고 다른 활용 방법은 없을까?
유통기한이 지난 비타민을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먼저 변질 여부를 확인한 뒤 변질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비타민은 주로 설탕, 옥수수 전분, 젤라틴, 녹말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가루 혹은 액체로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이나 비누, 세제 등에 첨가하거나 식물의 비료 또는 마사지 오일과 팩으로도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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