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영화 ‘파묘’가 22일 개봉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기운이 좋지 않은 묘를 이장하는 작업에 나선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 등이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이 등장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당일인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파묘’의 실시간 예매율은 약 54%에 달했다. 사전 예매량은 36만 장을 돌파,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사전 예매량을 기록했다.
흥행 돌풍이 예고된 ‘파묘’의 관람 포인트는 무엇일까.
먼저 ‘파묘’엔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최민식, 유해진 등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베테랑 배우는 물론, 김고은, 이도현 등 젊은 연기파 배우가 등장해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오컬트(초자연적인 사건이나 악령·악마 등을 주 소재로 다룬 영화) 장르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에서 새롭게 지평을 연 일명 ‘오컬트 장인’으로 통하는 장재현 감독이 만나 어떻게 작품을 완성했을지 기대가 모인다.
장 감독은 ‘파묘’로 5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그는 어릴 적 100년이 넘은 무덤의 이장을 지켜본 기억을 토대로 ‘파묘’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장 감독은 이번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두고 “(어릴 때 본) 오래된 나무관에서 느꼈던 두려움, 궁금함, 호기심 이런 복합적인 감정들을 언젠가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파묘’라는 신선한 소재와 풍수지리, 동양 무속 신앙이 더해진 지금껏 없었던 K-오컬트물의 탄생도 여럿의 기대가 모이는 대목이다.
베테랑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의 팀플레이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땅을 찾는 풍수사, 원혼을 달래는 무당, 예를 갖추는 장의사, 경문을 외는 무당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의 활약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더하며 장르적 재미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토지를 생물학적으로 분석하며 땅의 오행을 판단하는 풍수사, 이장할 무덤의 유골을 수습하며 예를 갖추는 장의사, 원혼을 달래는 무당과 경문을 외는 무당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파묘’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돼 지난 16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먼저 공개됐다.
장 감독은 당시 영화제에 참석, 이번 작품과 관련해 “‘파묘’는 저의 세 번째 오컬트 영화다. 저는 유령이나 귀신에 대해선 관심이 없으나,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에 이것들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보이지는 않지만, 영혼이 있다는 것이 우리를 기계와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 역시 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묘’는 어두운 세계를 다루는 것 같지만, 어둠 속에 있는 빛이 가장 밝다고 생각한다. 제가 만든 영화에는 모두 이러한 빛이 있다. 어둠 속에 있기에 그 빛이 더욱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파묘’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 시간은 총 134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