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잠귀가 밝아서요. 새벽에 발소리 때문에 도저히 못 키우겠네요” [함께할개]

156

발소리가 거슬린다는 이유로 파양 당한 심바가 진정한 가족을 찾고 있다.

심바 / ‘묘생길’ 인스타그램

23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심바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해 8월 겁도 없이 도로 한가운데에 나타난 심바는 지난달 구조됐다.

구조자는 지난해 8월부터 심바를 지켜보다가 석 달 뒤인 11월 우연히 다시 만났다. 이때 구조자는 심바의 가여운 사연을 알게 됐다.

심바의 엄마, 아빠는 흔히 말하는 ‘쥐잡이’ 고양이였다. 심바의 보호자는 집에 출몰하는 쥐를 포획하기 위해 고양이를 데려와 키웠다. 그러나 심바의 가족은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했고 결국 병을 얻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구조자는 홀로 남은 심바를 지난달 구조했다. 구조하자마자 심바에겐 가족이 생겼다. 심바를 구조한 구조자는 아니었지만 오래전부터 심바의 사연을 지켜보던 사람이 선뜻 입양 의사를 밝혀왔다. 그렇게 심바는 설날에 새 보금자리로 떠났다.

하지만 이런 행운조차 심바에겐 과분했던 걸까. 다음 날 심바를 데려간 입양자는 구조자에게 연락해 파양 의사를 밝혔다.

새벽에 들리는 심바의 발소리가 거슬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이유였다. 심바는 소리 내 울지도 않았으며 온 집안을 시끄럽게 뛰어다니지도 않았다. 심바는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잠귀가 밝은 입양자의 잠을 깨운다는 이유로 파양됐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다음 날 심바를 데리러 온 구조자는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심바는 구조자를 보자마자 살갑게 얼굴을 들이대며 마음껏 애교를 피웠다.

태어난 지 7개월 된 심바는 남자아이다.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심바에 관한 입양 문의는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방묘창·방묘문 구비 필수 ▲고양이 특성상 숨거나 적응할 때까지 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주실 집사님을 찾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내원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분을 원합니다 (직장인 혹은 꾸준한 수입이 있는 분) ▲가족 구성원의 동의와 알레르기 검사 필수 ▲평생 가족으로 받아주실 분 (만약 파양을 원하실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테니 입양 보내지 마시고 구조자에게 연락 주세요. 데리고 가겠습니다) ▲산책냥, 마당냥, 외출냥, 베란다냥 목적으로 입양 불가 ▲미성년자 혹은 대학생과 미필, 출산을 앞둔 신혼부부와 동거커플 입양 불가 ▲입양 계약서 작성 필수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1
0
+1
1
+1
0
+1
2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