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의 영향으로 민간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빚을 내서 집을 산 30·40세대가 금리 인상 이후 소비를 가장 많이 줄였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경제전망 핵심 이슈)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해당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를 살펴보면 금리 민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은 연령 면에서 30·40대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금리 익스포저 분류에 따라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실제로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 회복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소득 요인을 제거한 소비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취약층의 소비감소는 금리상승 손해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했으며 금리상승 이득층의 소비는 소폭 증가했다.
또 한은의 모형분석 결과, 금리가 1%p(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소비 증가율은 0.32%p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정동재 한국은행 거시분석팀 과장은 연합뉴스에 “앞으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그간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