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애들 주게 시식용 빵 싸달라” 알바생이 거절하자 돌아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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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아르바이트생이 ‘시식용 빵’ 때문에 겪은 황당한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빵집서 시식용 빵을 포장해달라고’라는 제목의 하소연 글이 게재됐다. 조회 수 17만 회를 넘으며 관심받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racethang2-Shutterstock.com

빵집에서 2년 넘게 아르바이트하고 있다는 글쓴이 A 씨는 “어제 저녁 무렵 어떤 손님 한 명이 슈크림 빵 2개와 소시지 빵 4개를 고르신 후 계산하고 나가셨다가 다시 들어오셨다. 그러더니 ‘여기도 시식용 빵이 있냐’고 물어보시기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A 씨는 “‘한 번 드셔보시겠어요?’ 하고 손님을 시식용 빵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드리니 손님이 시식용 빵을 서너 가지 맛보신 후 ‘빵 맛이 괜찮네요’라며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맛이라 잘 먹을 것 같다. 시식용 빵을 조금만 포장해 달라’고 하더라. 이 빵집에서 일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런 손님은 처음 봤다”고 털어놨다.

A씨는 손님에게 ‘시식용 빵은 말 그대로 빵 구입하시는 손님들이 빵 구입 전 먼저 맛보시는 용이라 포장은 불가하다’고 설명했지만 손님은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

A씨는 “손님이 하는 말이 ‘이게 손님들 먹어보라고 주는 빵이니 내가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상관없지 않냐. 집에 있는 우리 애들도 맛을 봐야 다음에 또 사갈 거 아니냐’고 하더라. 재차 ‘저희 가게 방침이라 포장해 드리는 건 불가하다’고 말해드렸지만 ‘여기 사장이냐. 사장한테 직접 말할 테니 사장을 불러달라’고 하더라. ‘지금 가게 안 계신다’고 하니 ‘잘 됐다. 사장도 없으니 조금 포장해 줘도 모를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하소연했다.

10여 분 가량 실랑이가 이어진 끝에 손님에게 전화가 걸려오며 상황은 엉겁결에 일단락됐다.

A씨는 “손님한테 전화가 걸려와서 누군가와 통화하시더니 ‘금방 간다’고 하시며 저한테 ‘일 오래 하시라’라고 하더라. ‘여긴 엉망이네~’라고 마치 악담을 하시다가 조금 전에 구입한 빵들만 가지고 가셨다. 몸에 힘이 쭉 빠지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고 싶은 건… 손님의 주장은 시식용이라 포장해 가져가도 상관없고 손님의 권리라고 하는데 전 시식용은 포장 불가라 생각한다. 누가 맞는 거냐”고 물었다.

해당 게시물 댓글 창에는 누리꾼 입장에 공감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시식용은 당연히 매장 내에서만 시식하는 게 일반적 상식이고 맞습니다”, “글만 봐도 진절머리 나네요. 애쓰셨어요”, “조만간 또 찾아올지 모르니 시식용 빵 포장 절대 불가라고 써 붙여 놓으세요”, “웃기는 진상이네요”, “정말 추잡스럽네요”, “애들도 있는데 구질구질하게 사시네요”, “사장님도 잘했다고 하실 거예요”, “그럼 빵을 더 사 가던가 시식용 빵을 포장해달라니…” 등 반응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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