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급속 확산 중이라는 ‘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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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때아닌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잔디밭에 누워 쉬는 사람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unny studio-Shutterstock.com

쯔쯔가무시증(쯔쯔가무시병)이 올해 일찌감치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질병관리청이 18일 경고하고 나섰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쯔쯔가무시증 누적 환자는 총 30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82명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주로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날 때 많이들 걸리곤 해 가을철 3대 감염병 중 하나로 꼽힌다.

쯔쯔가무시증의 주된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피부발진 등으로, 진드기가 피부에 달라붙은 부위에 가피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가 최대 3주로 긴 탓에 감염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는 경우도 많다. 심하면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이 발생하고, 뇌, 소화기 문제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연간 국내에선 평균적으로 4000~6000명의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 대체로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집중돼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 일으키는 털진드기 / 질병관리청 제공-연합뉴스

그런데 올해는 봄철부터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최근 평년보다 낮 기온이 10도 정도 높은 날씨가 이어진 영향으로, 따뜻한 날씨에 감염 매개인 털진드기의 활동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진드기가 들쥐 등 설치류의 몸이나 풀밭에 서식하다가 사람 몸에 붙어 체액을 흡입, 균을 전파하는 만큼 쯔쯔가무시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야외 활동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돗자리 없이 풀밭에 바로 앉는 행동은 삼가고, 등산·캠핑 시에도 몸이 드러나는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가급적 긴소매 상의나 긴 바지 등을 입어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충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쯔쯔가무시증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질병청은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며 “노상 방뇨를 하는 것도 신체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또 “외출 뒤에는 집 밖에서 옷을 깨끗이 털고 들어가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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