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말기로 곧 세상을 떠날 처지에 처한 보호자에게 버림받은 모찌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9일 사단법인 LCKD 인스타그램에 모찌의 사연이 올라왔다. 모찌는 10일 이후 안락사 대상으로 전환된다.
모찌는 성남 태평동 탄천 인근 공영주차장에 짐과 함께 버려진 채 발견됐다.
모찌가 버려진 곳에는 보호자가 남기고 간 짐 속엔 장문의 편지와 평소 잘 먹던 간식, 사료, 쿠션과 방석 등이 남겨져 있었다.
보호자가 남긴 편지에 따르면 보호자는 최근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아 더 이상 모찌를 보호할 수 없게 됐다. 그는 5년 전 가족을 모두 교통사고로 잃고 혼자 살아남은 기억 때문에 자신이 가족을 잡아먹은 것 같다며 모찌만은 살리고 싶다고 유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편지에는 “5년 전 가족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한순간 혼자 남겨진 삶이 너무 힘들어서 삶을 놓고 싶을 때도 저만 바라보는 모찌를 보며 버텨왔다”라며 “먼저 보낸 가족들 몫까지 다 해서 끝까지 모찌를 품에 안고 지켜주고자 다짐했는데 제가 위암 말기에 이미 다른 곳까지 전이가 돼 시한부 판정을 받아 이 아이보다 먼저 가야 한다고 한다”라고 적혀 있다.
보호자는 “가족도 잡아먹은 제 팔자가, 저만 살아남은 이 이기적인 팔자가 이 아이(모찌)까지 잡아먹을까 너무 무섭다”라며 “모찌만큼은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보듬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에 바칠 테니 제발 사랑해 달라”라고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
글이 올라오자 과거 모찌의 보호자와 알고 지냈다는 한 네티즌은 직접 댓글을 달아 충격을 안겼다. 보호자가 모찌를 유기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극단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네티즌은 “지인이 공유해줘서 봤는데 제가 아는 모찌가 맞는 것 같다. 주인분은 며칠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들었다. 모찌를 어떻게 해야 할지 사방팔방 알아보셨는데 저도 상황이 여의찮아서 거두지 못했다. 다만 아이가 어떻게 됐을지 걱정됐는데 결국 이렇게 보내셨나 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보호소 들어온 일자를 보니 모찌 보내고 스스로 떠나신 것 같다. 그래서 모찌 보고 버텨보시라고도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애지중지 공주처럼 예쁨만 받고 해맑게 웃던 모찌가 저기서 저러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제발 주인분의 소원대로 모찌는 살아남길 기도한다. 모찌를 거둬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슬퍼했다.
7살로 추정되는 모찌는 여자아이다. 14.6kg이며 겁이 많은 성격이다.
모찌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helpshelter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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