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한 뒤 살이 쪘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또 흡연을 하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영국에서는 이같은 통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연구팀은 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연구협회(EASO) 학회(ECO)에서 영국 성인 8만3781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섭식 행동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식사량이 적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면, 흡연자들이 비흡자들보다 살이 덜 찌는 이유는 덜 먹는 것은 물론, 식사의 질도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흡연자는 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연령·성별·사회경제적 지위 등 요소를 배제해도 비흡연자보다 2.16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는 행동의 비율도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50% 높았다.
또 흡연자는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는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35%, 보상 또는 기분전환으로 음식을 먹는 확률은 19%, 지루함을 달래려 음식을 먹는 확률은 14% 낮았다. 디저트로 단 음식을 먹을 확률도 8~13% 낮았다.
흡연자들은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도 가지고 있었다. 흡연자는 튀긴 음식을 먹을 확률은 8% 더 높았고, 음식에 소금을 첨가할 확률은 70%, 설탕을 첨가할 확률은 36% 더 높았다. 음식을 남기는 것을 어려워할 가능성도 19% 더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러프버러대 스콧 윌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이 섭취량 감소, 튀긴 음식 및 소금·설탕 섭취 등 식단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금연 때 흡연자에게 나타나는 체중 증가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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