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품절
사재기까지
미국의 한 식료품 마트인 ‘트레이더 조’에 출시한 냉동김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커인 ‘세라 안’이 지난달 16일 틱톡에 올린 ‘김밥 먹방’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전국적인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NBC는 “트레이더 조의 김밥이 틱톡 영상을 통해 입소문 효과로 전국적으로 동났다”는 기사를 통해 최근 미국에서 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2주 만에 100만개 매진
대형 할인점 ‘트레이더 조’에서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이후로 단 두 주 만에 매장 전체에서 품절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미국 전국의 500여 개 매장에서는 사재기와 오픈런까지 발생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매일 가도 품절이라니, 제발 그만 좀 사가라”는 불만도 나타났다.
이 열풍을 일으킨 김밥은 경북 구미의 소규모 식품업체에서 생산한 것이다. 이 업체는 포장에 ‘Kimbap’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한국식 두부와 야채가 들어간 김 말이”라는 설명을 첨부했다. 가격은 3.99달러(5,400원)로,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김밥의 가격(7~12달러)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
이 업체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2021년 4월에 ‘냉동 김밥’을 개발했다. 김밥을 영하 45도에서 급속 냉동하여 수분 손실과 원료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촉촉한 맛을 유지했다. 냉동 보관 기간도 12개월로 확장했다. 국내에서는 ‘바바김밥’이라는 브랜드로 지난해 4월에 출시되기도 했다.
음식 블로거 먹방 영상 덕분
한 전문가는 이 김밥 제품이 입소문을 타게 된 이유에 대해 틱톡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옆 오렌지카운티에 거주 중인 한인 음식 블로거 ‘세라 안(27)이 어머니와 함께 이 김밥을 데워먹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는데, 조회수가 1천 100만회를 넘었다.
세라안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5살 때 어머니가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주셨는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었다”면서 “지금 미국에서 김밥이 인기를 끄는 건 우리문화가 얼마나 많은 진전이 있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 사람들이 한국 음암과 음식, 문화 등 모든 것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건강식이 대세
한국 김밥의 미국 시장 진출은 쉽지 않았다고 이 식품업체의 관계자는 밝혔다. “김밥이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줄은 몰랐다. 제품 선정부터 품질 인증과 심사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고, 이에 1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또 육류 수출의 제약 때문에 소고기 대신 유부와 우엉을 사용한 김밥을 선보였다. 이러한 선택은 예상치 못한 성공을 가져왔다. ‘비건 김밥’이 되면서 건강 음식을 찾는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미국에서의 성공도 김밥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한국 김밥의 미국에서의 인기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이 업체는 현재 생산 라인을 최대한 활용하여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하루에 최대 3만 개의 김밥을 생산할 수 있었지만, 유통기한 등을 고려해 실제로는 30~40%만 만들었다. 지금은 공장을 풀 가동 상태로 유지하며 생산량을 3~4배로 늘렸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식이 좋다는 외국인들
전세계적으로 Kpop 돌풍이 일어나면서 한식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는 추세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신한카드 매출자료 데이터를 토대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8개국 외국인 관광객 중 80.6%의 소비가 한식 음식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제과점에서의 소비가 5.1%, 치킨이 4.9%, 피자가 3.2%, 중식이 1.9%, 그리고 서양식이 1.5%로 나타났다.
한식을 가장 많이 선호한 국가는 일본(86.6%)이었고, 그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82.5%), 대만(81.4%),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중국(각각 80.9%)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