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임신했는데 아이 지우고 싶다” 글…이유 두고 누리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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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임신했는데 부모님께 ‘결혼’ 얘기를 꺼내길 주저하는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여친 임신했는데 부모님의 결혼 반대…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Hananeko_Studio-Shutterstock.com

30대 후반이라는 A 씨는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히며 “부모님은 엄하고 자식에게 통제가 심한 분들이다. 항상 혼전임신하면 축복이라 생각하고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말이 안 나오고 겁이 난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사연에 따르면 A 씨는 3살 연하 여자친구와 반 년 째 연애 중이다. 문제는 A 씨의 부모님이 완강히 반대한다는 것. 여자친구의 출신 지역과 학벌 때문이었다.

A 씨는 “정말 잘 맞고 사랑하는데 여자친구를 너무 반대한다”며 “임신을 늦게 알았다. 8주 차라 빨리 얘기해야 하는데 도저히 부모님께 못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는 빨리 부모님께 얘기하고 결혼식 날짜도 잡자고 하는데 부모님이 반대한다는 말을 도저히 못 꺼내겠다. 결혼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무조건 1년 이상 만나보라는 말만 반복하시면서 여친을 비하하시더라. 지금 태세로는 애 생겼다고 하면 어머니 충격으로 쓰러지고 애 지우라고 할 것 같아서 허락 받을 자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A 씨는 “너무 괴로워서 이번엔 아이를 지우고 1년만 더 사귀고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사이가 좋아지고 좀 풀리면 모두가 좋은 상태로 결혼하고 싶은데… 너무 내 욕심인가 싶다. 이 얘기는 여자친구한테 도저히 못 꺼내겠다”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무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해당 사연 글 댓글 창에는 “30대 후반인데 여친 임신 얘기를 엄마 쓰러질까 봐 말 못 한다고?”, “가정을 꾸릴 정신적 독립이 덜 됐다”, “결혼은 네가 하는 거지 부모님이 하는 게 아니야…”, “한심하다. 결국 부모님 핑계 대고 있지만 네가 책임질 용기가 없는 거다”, “일단 여친이랑 헤어지고 앞으로 누구와도 결혼할 생각 꿈도 꾸지 마라”, “주작이길 바란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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