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으로 세상 떠난 故 유상철 감독 3주기…축구 팬들이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역대급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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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췌장암 투병을 하던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49세의 나이로 2021년 6월 7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췌장암 투병 중에도 90분 내내 ‘겨울비’를 맞으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줬다. 골을 넣은 선수를 향해 달려나가 따뜻하게 포옹해주기도 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축구장에 돌아가고 싶어했던 故 유상철 전 감독.

그의 업적을 보며 故 유상철 감독의 3주기를 추모한다.

유상철은 1994년 K리그 울산 현대 호랑이에 입단하자마자 수비수 부문 K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입단 2년 차에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해 울산의 첫 리그 우승에 공헌했다.

이어 1998년엔 미드필더로, 2002년엔 공격수로 베스트 11에 올랐다. 특히 공격수로 뛴 2002년엔 득점왕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베스트 11에 선정된 건 K리그 통산 두 번째다.

이로써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에게는 한국의 ‘루드 굴리트’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유상철은 1999년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로 이적하며 활동 무대를 넓혔다. 이곳에서도 유상철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2000년에는 리그 22경기 17골로 득점 3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유상철의 업적이 더욱 칭찬 받는 이유가 있다. 그는 매 경기 포지션을 바꿔 출장했을뿐더러, 심지어 경기 도중에도 포지션을 바꿔 맹활약을 보여줬다. 이에 세계축구연맹(FIFA)로부터 인정을 받아 월드컵 올스타에 선정됐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故 유상철을 언급했다. 그는 “상철 선수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서 너무 슬프지만 상철의 두 번째 골로 첫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정말 의미있는 경기다. 큰 한 걸음이었다. 팀에게도, 저한테도”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또한 직접 묘소를 찾아 “너와 함께해서 너무 감사했다. 용감한 친구 고마웠다”라고 추모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유상철이 A매치에서 활약하며 기록한 골은 120경기(FIFA 공인 기록 기준) 18골. 그중에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한일전 동점골,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 동점골 등이 있어 중요한 순간의 ‘해결사’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코뼈가 부러진 상태로 헤딩골을 넣었던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전도 ‘레전드’로 기억되고 있다.

유상철은 이후 가시와 레이솔을 거쳐 울산 현대에 잠시 복귀했다가 2003년 요코하마의 리그 우승을 이끌고 2005년 울산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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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6년 울산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원클럽맨’ 의리를 지켰다.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지도하다 2019년 11월 췌장암 4기를 진단 받아 잠정 은퇴, 치료에 전념했다.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해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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