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받다 사망한 훈련병…사경 헤매다 깨더니 “중대장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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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청춘을 희생하고 입대한 20대 한국 청년이자 ‘우리 국민’이 숨졌다.

소중한 국민이 ‘규정위반 얼차려’를 받다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지만, 아직 처벌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국민의 죽음과 가장 강하게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지휘관은 아직 경찰에 소환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민들이 특혜 및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의 마음을 아리게 하는 증언이 추가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군인권센터는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훈련병의 강릉아산병원 사망진단서 등 의무기록을 공개했다.

센터는 “사망한 훈련병의 사인은 패혈성쇼크에 따른 다발성장기부전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병원 기록에 적힌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패혈성 쇼크’,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직접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직접사인의 원인은 ‘열사병’으로 기록됐다.

센터는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쓰러졌을 때 부대 관계자들이 초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훈련병의 유가족이 지난 11일 군병원을 찾아 12사단 신병교육대 의무실 의무기록사본 발급을 신청했지만 어떠한 의무기록도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이 부분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훈련병이 쓰러진 뒤 의무실부터 가고, 여기에서 군의관이 응급조치를 한 뒤 응급의료종합상황센터와 연계해 긴급 후송한 게 사실이라면 전산상 의무기록이 존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록이 없는 명백히 관계 법령을 위반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 뉴스1

아울러 숨진 훈련병에게 ‘규정위반 얼차려’를 시킨 중대장이 차량 조수석에 앉는 선임탑승자로 병원에 동행한 점도 문제라고 했다.

센터에 따르면 후송 당시 훈련병은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고, 잠시간 의식을 찾았을 때는 중대장을 향해 “중대장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중대장의 부당한 명령으로 인해 사경을 헤매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잘못했다’라는 등의 말을 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대한민국 국방부

또 훈련병이 쓰러져 의무병이 달려와 맥박을 체크할 때 “일어나라, 너 때문에 애들이 못 가고 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센터는 전했다.

임 소장은 “경찰은 최초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신병교육대 군의관, 간부, 의사 등에게 진술한 사람이 중대장이 맞는지 확인하라”고 촉구하면서 “완전군장을 하게 하고 선착순 달리기, 구보 등 가혹한 얼차려를 강제했다는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진술했는지도 수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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