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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리인 ‘러브버그’… ‘이 옷’ 입으면 더 잘 달라붙습니다 (전문가 조언)

서울 도심이 ‘러브버그’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관련 불편 신고가 지난해보다 27% 증가했다. 특히 북한산 지역에서는 이 곤충들이 대거 출몰하여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브버그’는 미국에서 발생한 파리의 외래종으로, 해충이 아닌 진드기 박멸과 환경정화에 도움을 주는 인체에 무해한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급격한 개체 수 증가로 주민에게 미관상 혐오감과 불편함을 주고 있다. / 뉴스1

24일 오전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이동규 석좌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목소리로 출연해 인터뷰를 가지며 러브버그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는 털파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우리나라에는 총 12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 곤충은 숲속의 부식층에 알을 낳아 유충이 부식층을 먹고 자라며, 성충은 다른 포식성 곤충이나 조류의 먹이가 된다. 따라서 생태계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붉은등우단털파리의 개체 수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이 교수는 몇 가지 요인을 지적했다. 첫째,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와 습한 날씨가 이 곤충들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다. 둘째, 가뭄으로 인해 성충이 번데기 상태에서 우화(날개 있는 성충이 되는 것)를 하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비가 오면서 대규모로 발생했다. 셋째, 도심지의 생태계가 얕아지며 천적이 줄어들고, 인간의 관여로 인해 천적 감소가 심화되었다.

또한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 이는 부식충들이 먹으면서 나오는 가스와 배기가스의 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도심지로 유입되는 경향이 강하다. 도심의 높은 열 역시 이 곤충들이 시내로 이동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이 곤충들이 날아다니며 사람 몸에 붙는 이유는 온도 때문이다. 밝은 색의 옷을 좋아하고 사람 몸의 온도(36.5도)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밝은(하얀색, 노란색 등) 색 옷을 피하고, 물로 곤충을 쫓아내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더 많이 출몰하고 있다. 이는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오는 환경이 이 곤충들에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도심지의 공원이나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살충제를 사용하기보다는 물을 뿌려서 곤충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개체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 따라서 효과적인 개체 수 조절과 함께, 주민들이 이 곤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 곤충이 익충임을 인식하고,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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