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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중 7일을 일했어요”…‘시청역 참사’로 아들 떠나보낸 엄마는 곡기를 끊었다

취업 후에도 10년 간 해오던 아르바이트 이어가며 주 7일씩 근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청역 참사’로 갑작스럽게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이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주차관리 용역업체 소속으로 대형 병원에서 함께 일하던 세 사람의 발인식이 엄숙하게 치러졌다. 

이들은 지난 1일 발생한 ‘시청역 참사’의 희생자로, 평소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며 잘 지내온 동료 사이였다.

주차 관리 용역 직원으로 취업한 지 1년 반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된 A씨(35세)의 이모부는 A씨에 대해 “어려운 집안 형편에 스스로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돈으로 등록금을 내고 다닌 듬직한 조카”라고 말했다.

생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롯데월드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 후에도 주말 아르바이트를 이어 온 A씨는 쉬는 날 없이 주 7일씩 일해가며 돈을 모았다. 

지난 3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참변을 당하기 불과 며칠 전, A씨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기까지 했다고 한다.

A씨의 어머니는 사전에 준비됐을 리 없는 자식의 영정사진을 고르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는 “결국 아들이 생전에 사용하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며 “사진을 보면 꼭 우리를 쳐다보는 것 같고 방에서 나와 ‘엄마’하고 부를 것 같다”고 탄식했다.

집에 찾아온 경찰로부터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된 A씨의 아버지는 사고가 발생한 날부터 한숨도 잠을 못자고 있으며 어머니는 이틀째 곡기를 끊었다.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생전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랑 셋이 회사에서 성실하다고 평판이 참 좋았다고 한다”며 “그래도 셋이 함께 가니까 그나마 외롭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유가족들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들의 장례를 치르면서도 여전히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청역 인도 차량 돌진사고'로 생을 마감한 병원 주차관리 직원 A씨의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가족과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이날 같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시중은행에서 함께 근무하던 4명의 발인식이 함께 열렸다.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 윤모(31)씨의 발인식은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서 엄수됐고,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 김인병(52)씨의 발인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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