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 아침형 인간보다 높은 인지능력 보여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활동하는 ‘아침형 인간’보다 아침에 잠을 자고 늦은 밤에 깨어있는 ‘저녁형 인간’의 추론 능력, 기억력 등이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들은 영국 의학저널 공중보건(BMJ Public Health)에 밤늦게 깨어있는 저녁형 사람들이 아침형 사람들에 비해 높은 인지능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지능과 추론, 반응시간, 기억력 테스트 등을 완료한 2만 6000명 이상의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해 냈다.
연구진들은 대상자들의 수면의 질 및 시간, 활동 시간 유형 등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본 결과,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에 관계 없이 권장 수면 시간인 7~9시간의 잠을 자는 것이 기억력, 추리력, 정보 처리 능력 등 인지 기능에 가장 좋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대상자의 나이, 성별,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도 유효한 결과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들 중에서도 아침형 인간보다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저녁형 인간’이 보다 높은 인지능력을 보였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늦게 잠자리에 드는 사람은 창의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창의력을 요구하는 화가, 작가, 음악가 등 예술 분야의 종사자들 중에는 저녁형 인간이 많은 편이다. 유명 예술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제임스 조이스, 카니예 웨스트, 레이디 가가 등은 저녁형 인간으로 유명하다.
이 결과는 조사 대상자의 나이, 성별, 만성질환 보유·흡연·음주 여부 등 건강 및 생활 습관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임페리얼칼리지의 라하 웨스트 박사는 “너무 길거나 짧지 않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뇌 건강을 유지하고 뇌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아침형 인간의 인지 능력이 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녁형 인간이 대체로 더 뛰어난 인지능력을 갖고 있다는 ‘전반적인 경향’을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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