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로 한 돈 줘”…한화 김승연 회장 집 앞 달려가 시위한 노조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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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노조원들, 김승연 회장 자택 앞서 시위

사진=한화오션 노조

“회장님, 주기로 한 돈 주십시오”

한화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한화오션의 노조원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택에서 시위를 했다. 이 노조원은 지난 4월부터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인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 노조)에 소속돼 있다.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3개월가량 평행선을 타자 궁여지책으로 시위에 나섰다. 시위는 김 회장의 자택 그리고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이뤄졌다.

지난 15일 한화오션 노조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자리한 김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위는 지난 10일부터 이어오고 있는데, 종료 시점은 미정이다. 노조 측 요구를 그룹이 들어줘야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노조 측은 현 사태의 책임을 사측으로 돌렸다. 정확하게는 한화그룹을 타겟으로 삼았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이 인수할 당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요구, 단체협약 승계, 작업장 외주화 문제’ 등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는데 현재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노사 협의를 위해 김 회장 자택 앞에서 상경 투쟁을 진행 중이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한화그룹 “대응 방침 정해진 바 없어”…한화오션은 “임단협 교섭 중”

김 회장 자택 앞 시위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현재 그룹 차원에서 대응할 방침은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회사 오너에 대한 노조의 압박을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일부 노조원이 시위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현재 회사는 임단협 교섭에 적극 임하고 있다. 회사는 노동조합과 협상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또 RSU의 경우 실적 목표 달성을 전제로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 설명했다. RSU가 지급되지 ‘못한’ 이유는 노사가 합의한 2023년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4년 경영 목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 뉴스1

한편 한화오션 노조는 어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파업권을 행사했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열린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조합원 86%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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