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쏟아진 날, ‘침수’된 도로 지나다가 결국 갇혀버린 ‘인천 스파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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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에 갇혀 꼼짝 못한 ‘인천 스파크남’

X 캡처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에서 포착된 한 장의 사진이 ‘인천 스파크남’이란 제목으로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지난 17일 오후 6시 45분 X(옛 트위터)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영정도 신도시 운서1교 침수 상황”이라며 “엄마 친구분께서 차 버리고 걸어 나가시면서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속 남성은 물이 가득 찬 도로에 멈춰 선 스파크 지붕 위에 올라가 앉아 있는 뒷모습이 담겼다. 차량이 침수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자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도로는 왕복 5차로 도로다. “사람이 고립된 것 같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량 위에 앉아 있던 운전자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과 김포에는 전날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발효됐고, 일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졌다. 

강화군 하도리와 지산리에서는 18일 새벽 1시쯤 잇따라 산사태가 일어났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서구 금곡동에서도 침수된 차량에 2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이 긴급 구조에 나섰다. 

강화군과 중구에서는 옹벽이 붕괴해 주민 13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피해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인천소방본부

수도권 지역에 19일까지 최대 150mm 비 쏟아져

18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화도 168.2mm, 서구 경서동 93.5mm, 중구 영종도 83.5mm를 기록했다. 

16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집계한 누적 강우량은 강화도 382.1mm, 중구 영종도 263.5mm, 서구 경서동 297mm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중규모 저기압이 반복해 지나가면서 중부지방에 거센 빗줄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50mm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 북쪽의 저기압 순환과 남쪽 고기압 사이에 흐르고 이는 강한 제트기류로 인해 중부지방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충격에도 강한 강수대가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 

또 따뜻한 남서풍과 북서쪽으로 유입되는 기류 사이에서 작은 규모의 저기압, 즉 중규모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발달하는 것도 강한 비가 내리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마전선 상에 저기압이 발달하게 되면 대기 하층에는 하층 제트기류가 분다. 이 제트기류는 다량의 수증기와 열을 공급하기 때문에 집중호우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20일에도 수도권과 서해5도, 충정 지역에 30~80mm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세나 서쪽에서 들어오는 강도에 따라 강수량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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